전문가들은 코스피는 박스권, 코스닥은 700을 넘을 수 있는 기회가 왔다고 입을 모았다. 유망업종으로 코스피는 증권 건설 화학, 코스닥은 IT부품주와 바이오 종목이 꼽혔다.
매일경제신문은 12일 이창목 NH투자증권, 안병국 KDB대우증권, 조윤남 대신증권, 이종우 아이엠투자증권 등 4명의 리서치센터장에게서 증시전망 및 투자전략을 들었다. 이창목 센터장과 조 센터장이 증시 낙관론자라면, 안 센터장과 이종우 센터장은 그동안 중립 의견을 피력해 왔다.
이들 리서치센터장은 "코스피가 곧 2100을 넘어서 박스권 탈출을 노릴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대표적 증시 비관론자로 꼽히는 이종우 센터장도 "이른 시일 안에 일단 2150~2200은 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후에도 상승 동력은 충분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조윤남 센터장은 "2분기 일시적으로 조정장이 올 수 있지만 펀더멘털이 괜찮다"며 "3분기엔 역대 최고점 돌파도 노려볼 만하다"고 말했다.
코스닥도 700은 넘길 것이라는 의견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상승 분위기가 쭉 이어질지에 대해선 4명 모두 확신하지 못했다. 안병국 센터장은 "코스닥은 실적이나 펀더멘털로 얘기할 수 있는 단계는 지난 것 같다"며 "유동성과 기대감으로 오르는 만큼 조정이 어떤 방식으로, 언제 올지 예측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런 이유 때문에 코스닥의 발목을 잡을 만한 요소로 '과열 논란'이 가장 많이 꼽혔다. 밸류에이션상 과열 신호가 보이기 때문에 시장은 실적에 기반을 두고 접근해야 한다는 설명이었다. 조윤남 센터장은 "코스닥 추이를 지켜보려면 글로벌 기술주들의 움직임을 함께 보는 것이 좋다"며 "글로벌 M&A 규모가 2000년대 초반 '기술주 버블' 당시를 넘어서면 고점을 찍었다는 신호로 볼 수 있다"고 조언했다. 안병국 센터장은 "코스피가 대세 상승기로 접어들어 상대적으로 수급 측면에서 밀리게 되면 조정장이 올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코스피의 위험 인자로는 주요 글로벌 이벤트들이 꼽혔다. 이창목 센터장은 그리스 등 유로존 채무위험을, 안병국 센터장과 조윤남 센터장은 미국 금리인상 시점을 꼽았다. 이종우 센터장은 "외부 변수로 주가 조정이 일어나기보다는 오를 만큼 오른 시장이 스스로 올라갈 동력을 잃게 되면 조정장이 올 것"이라며 "미국 증시의 상승세 약화, 국내 기업실적 개선 속도 등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유망 업종'을 꼽는 질문에 코스피는 증권 건설 등 저금리 수혜주와 화학 조선 정유 등 저평가 대형주로 의견이 모아졌다. 이창목 센터장은 "실적 개선세나 주변 환경을 따지면 증권과 건설이 가장 밝아 보인다"고 말했다. 이종우 센터장은
코스닥에선 의외로 반도체 IT부품을 꼽는 목소리가 많았다.
바이오·헬스케어 업종에 대해선 성장성 때문에 유망업종이라는 점은 분명하지만 밸류에이션 과열이 문제라는 주장이 나왔다.
[손동우 기자 / 장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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