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I그룹 계열의 특수시멘트 제조업체 유니온이 3세 경영을 위한 작업을 본격화 하고 있다.
장내 매수와 주식 배당으로 보유 주식을 늘려가던 이건영 유니온 회장의 장남 이우선 상무가 200만주를 증여 받으면서 보유 지분을 큰 폭으로 늘렸기 때문이다.
19일 전자공시에 따르면 이 상무는 지난 12일 아버지인 이건영 회장으로부터 주식 200만주를 증여 받아 보유 주식이 40만470주(2.57%)에서 240만470주(15.38%)로 늘었다. 주식을 증여해준 아버지 이 회장의 보유 주식은 383만2750주(24.55%)로 축소됐다.
이건영 회장은 이수영 OCI 회장, 이복영 삼광글라스 회장과 사촌이다.
OCI 계열의 삼광글라스가 3세 경영권 상속을 본격화 하면서 유니온 역시 3세인 이 상무에게 경영권을 이전하기 위해 증여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이 상무는 2010년 10월 장내 매수로 주식을 최초 매입한 이후 이회림 창업주의 셋째 딸인 이정자씨로부터 지분 1%를 인수하면서 본격적으로 유니온 주식을 보유하기 시작했고 이후 주식 배당을 통해 보유 지분을 40만주 수준으로 늘린 바 있다.
다만 이 상무가 3년 가까이 주식을 늘리지 않다가 갑작스럽게 200만주 증여를 통해 보유 주식을 늘린 것은 경영권 이전 속도를 높이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는 것이 증권업계의 분석. 또 아버지 이건영 회장이 친인척으로부터 주식을 매입해 특수관계인 대상을 간소화한 것 역시 혹시 모를 잡음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행보라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 상무가 사내이사로 선임 된지 1년여 정도 밖에 되지 않았기 때문에 경영수업을 위한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며 “향후 최대주주의 추가 증여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으며 3세 경영이 본격화 되면 사실상 독자경영과 계열 분
이에 대해 유니온 측 관계자는 “경영권 이전 작업은 맞지만 구체적인 시기는 알 수 없다. 천천히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유니온은 지난 2013년 매출 1143억원, 영업이익 44억원, 당기순손실 39억원을 기록했다.
[매경닷컴 최익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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