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달러 강세로 인해 국내 증시가 올해 하반기에도 상단 예상치인 2100선에 안착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임노중 아이엠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17일 한국거래소 서울 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달러화가 이미 초강세 국면에 접어든 데다가 하반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 후에는 증시를 끌어올릴 만한 모멘텀이 더욱 부족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최근 달러는 미국 연준의 조기금리 인상 가능성으로 인해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15일에는 미국 달러화와 주요 6개 통화 가치의 관계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가 100.4로 2003년 4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에는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회의를 앞두고 소폭 조정을 받아 달러인덱스는 100 아래로 떨어졌다.
FOMC를 앞두고 달러 강세가 다소 주춤했으나 장기적으로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임 팀장은 “올해도 미국과 유럽, 일본의 경기와 통화정책의 차이가 계속되면서 달러화 강세는 연말까지 지속될 것”이라며 “특히 연준이 하반기에 금리인상을 단행할 경우 다시 달러화 강세가 촉발돼 연말에는 유로·달러 환율의 1.0 달러선 붕괴를 예상한다”고 말했다.
반면 원화는 달러 강세에 따라 달러에 대한 가치는 하락하고 있지만, 엔화나 유로화 등 여타 주요국 통화와 비교해서는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밝혔다.
임 팀장은 “원화가 달러에 약세를 나타내면서도 유럽의 양적완화와 일본의 유동성 확대 등으로 인해 상대적인 강세를 보이고 있다”며 “원화의 상대적 강세는 국내 기업들의 수출에 환율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엔·원 환율은 933원, 유로·원 환율은 1190원대로 하락해 2011년 대비 원화는 엔화에 대해 40%, 유로화 대비 26.4% 절상된 상황이다.
그는 “올해 지속되는 환율 부담과 불투명한 대외 경기회복 신호로 수출은 소폭 증가하는 데 그칠 것”이라며 “국내 기업의 실적 부진은 하반기 증시를 떠받드는 힘을 약화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달러 강세가 연말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하반기 증시는 예상치 상단인 2100선에 쉽사리 안착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에 따라
임 팀장은 “각국의 금리인하가 자국 통화 절하를 유발하면서 원화의 상대적 강세로 환율 부담이 지속되고 있다”며 “한국은행은 이 같은 점을 감안해 한차례 추가적인 금리 인하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매경닷컴 김잔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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