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화 강세로 코스피가 연일 급락하고 있는 가운데 외국인투자자 매수세가 지속되는 이례적인 장세가 펼쳐지고 있다.
코스피는 11일 전날보다 3.94포인트(0.20%) 내린 1980.83에 마감했다.사흘만에 1.6% 급락한 것으로 코스피는 이날 개장과 함께 1960선대 후반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기관은 3500억원이 넘는 매도 ‘폭탄’을 던졌지만 달러화 강세 영향을 받은 수출주가 낙폭을 줄였다. 특히 IT와 자동차가 동반강세를 보여 시가총액 1,2위인 삼성전자(3.73%)와 현대차(2.02%)가 크게 올랐다.
원달러 환율은 이날도 3.9원 오른 1126.5원까지 치솟아 20개월내 최고치를 기록했다. 통상 환율 상승 국면에는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가고 하락국면은 외국인 순매수가 유입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외국인투자자들은 이날도 900억원 넘게 순매수를 기록하며 최근 5일간 5100억원 넘게 주식을 사들였다.
오승훈 대신증권 연구원은 “유럽 국채 매입을 전후로 글로벌 주요국가들이 경쟁적으로 금리를 인하하면서 ‘환율 상승-외국인 순매수 유입’이라는 특이한 패턴이 만들어지고 있다”며 “지난달 스위스, 독일, 프랑스계 유럽계 자금이 국내주식을 매수한 규모는 9750억원에 달한다”고 말했다. 더구나 지난 9일부터 유럽중앙은행(ECB) 자산매입이 시작된 것을 감안하면 앞으로도 유럽계 금융기관의 추가적인 매수도 기대된다는 것.
김학균 KDB대우증권 투자분석부장도 “현재 유동성 공급 주체가 유럽계 자금이다보니 달러 강세 영향이 상쇄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기관이 10거래일 연속 ‘팔자’에 나서 3500억원어치 순매도했다. 특히 금융투자회사의 순매도액은 5000억원에 육박했다. 김학균 투자분석부장은 “기관이 팔자에 나선 것은 자동 위험헤지 차원이 강하고 2000선 부근의 차익실현 매
전문가들은 외국인 주도 장세에서 비중 확대가 필요한 업종으로 화학, 건설, 자동차, 조선 등 외국인 시가총액내 비중이 평균보다 낮은 업종을 추천했다. 또 실적 개선 업종 가운데서도 IT와 자동차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전병득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