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사모펀드는 2004년 말 도입 당시 약정액 4000억원으로 출발해 지난해 말 현재 약정액이 51조2000억원에 이르러 10년 만에 128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펀드 개수도 2개에서 277개로 크게 늘었다. 펀드 운용자(GP)는 총 162개사로 조사됐다.
금감원 관계자는 "국내 사모펀드들이 준비기(2004~2007년)와 도약기(2008~2011년)를 거쳐 2012년부터는 투자 회수가 본격화되고 운용사 간 운용 능력 차별화가 커졌다"고 밝혔다.
국내 사모펀드는 2004년 12월 간접투자자산운용업법이 개정되고 사모투자제도가 도입되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도입 당시 미래에셋파트너스, 우리제1호 PEF 두 개의 펀드가 결성됐고 2007년 말까지 44개로 늘었다. 이후 연기금 등 기관투자가들이 대체투자 확대 일환으로 전문성에 기반한 운용자들을 찾는 과정에서 PEF들에 운용을 맡기는 사례가 늘며 크게 성장하기 시작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지난 10년 중 최대 규모의 신규 자금(9조8000억원)이 유입되는 등 양적인 성장이 계속되고 있다. 2014년 말 현재 사모펀드 내 대형 연기금 등 기관투자가 약정액은 51%에 달했다.
펀드 규모가 커짐에 따라 투자하는 대상 기업에 대한 투자 규모도 커졌다. 지난 10년간 기업에 대한 누적 투자 규모는 총 46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투자 대상 기업은 690개사였다. 한라비스테온공조, 동양생명, 코웨이, C&M 등 탄탄한 중견기업들도 사모펀드의 투자 대상 기업이었다.
같은 기간 투자 회수 금액은 15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제도 도입 초기 조성된 사모펀드들의 만기 도래로 2010년 이후 펀드 해산이 점차 증가
■ <용어 설명>
▷ 사모투자펀드(Private Equity Fund) : 소수의 투자자로부터 모은 자금으로 주식·채권 등에 투자해 수익을 배분하는 펀드.
[박준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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