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김용범 사장이 지난해 말 취임한 직후 시작된 조직 개편이 끝나고 후속으로 희망퇴직 등 인력 감축 작업이 진행 중이다.
메리츠화재는 전 직원을 대상으로 지난달 26일부터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있다. 희망퇴직 신청은 이달 5일 마무리되며 9일 최종 인원을 확정할 예정이다. 메리츠화재는 희망퇴직 시 직급 및 근속년수를 기준으로 최대 32개월분의 연봉 및 자녀학자금(최대 1000만원), 전직지원 프로그램 교육 등의 혜택을 제공할 예정이다. 8년차 직원의 경우 희망퇴직 시 2억원 가량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메리츠화재 전체 임원들도 연봉의 20%수준을 삭감, 고통분담에 동참한다.
앞서 메리츠화재는 고 직급 고 연령의 인력구조 속에서 인건비 효율성에 대한 근본적 개선 없이 사업구조 경쟁력 확보나 상위권 도약이 어렵다고 판단, 작년 말 전체 임원 중 절반 수준을 정리하고 조직 개편을 실시했다. 그 후속 작업으로 이번에는 전 직원 대상 희망퇴직 신청이 진행 중이다. 메리츠화재는 작년 매출이 전년 대비 5.8% 성장한 5조2000억원을 달성했으나 당기순이익은 2013회계연도(2013년 4~12월) 기준 9개월 수준에도 못 미치는 1127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이번 희망퇴직이 유독 관련업계의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것은 불황에 따른 인력 감축이 불가피한 상황이 되풀이되고 있는 반면 그 효용성은 크게 나타나지 않아서다. 수익성 악화를 우려해 단행한 인력 감축의 효과가 경영 실적과 크게 비례하지 않는 상황에서 적자를 메우는데 바빴던 메리츠종금증권을 오히려 인력 증대를 통해 괄목할 만한 수익률을 달성한 회사로 발돋음 시킨 김용범 사장의 역발상과 경영 능력이 메리츠화재의 체질 개선에 어떻게 작용할지 관심을 끌고 있는 것. 인력 감축을 앞둔 업계에'롤'모델을 제시할 수 있을지 시험대에 오른 것이다.
다만 이번 희망퇴직 과정에서 일부 직원들 사이에서'대상자가 이미 정해져 있는 것 아니냐'는 이른바 '찍퇴' 논란이 일고 있어 노조와 원만한 협의를 진행해 나갈 수 있을지는 결과를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김 사장은 경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성과 있는 곳에 보상 있다' 성과중심의 인사원칙과 함께 업무혁신도 추진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대면결재 최소화, 6시 정시 퇴근, PC오프제 등을 모든 직원에 주문하고 불필요한 보고서 작성과 보고체계를 줄였다. 형식적인
[매경닷컴 전종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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