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거침없는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코스닥 시장에 과열 신호가 감지되는 등 조정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 코스피가 5개월 만에 2000선을 돌파하면서 증시 주도권이 다시 코스피로 넘어가고 있다는 진단도 나오고 있다.
3일 주식시장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기준 코스닥 시장의 신용융자 잔고는 3조1092억원으로 코스피 시장의 신용융자 잔고(2조7096억원)를 크게 추월한 상태다.
코스닥 신용융자 잔고 규모는 지난 1월초 코스피를 넘어선 데 이어 최근에는 격차를 4000억원 수준으로 벌렸다.
시장에서는 시가총액 규모가 코스피의 8분의 1 수준밖에 안 되는 코스닥이 신용융자 잔고는 코스피보다 많다는 사실에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연초 이후 15% 가량 급등한 코스닥 시장이 과열됐다는 일종의 경고로 해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향후 주가 상승에 대한 기대가 있을 때 신용융자 거래를 하는 투자자가 늘어나는데 주가가 하락할 때는 레버리지로 작용하게 된다”며 "중소형주들의 실적이 시장 전망에 어긋나는 경우 흐름이 뒤집힐 수 있다”고 말했다.
코스닥 시장이 상승 피로감과 함께 수급이 대형주로 이동하면서 3월 조정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도 힘을 얻고 있다. 1분기 실적 시즌을 앞두고 대형주들의 실적이 호전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시중 자금이 코스피 시장으로 쏠릴 가능성이 있다는 진단이다.
무엇보다 대외 여건이 국내 기업들에게 우호적인 상황이다. 달러당 환율은 1100원 선으로 지난해보다 60~70원 낮아졌고 국제유가 역시 고점 대비 반토막 수준이다. 향후 증시가 거시경제 지표보다 기업 실적에 좌우될 것으로 관측되는 이유다.
이정기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기저효과와 환율, 유가 등으로 인해 대형주 이익 모멘텀이 1분기부터 본격화되면서 중소형주 조정의 계기로 작용할 전망”이라면서 "지난해 12월부터 코스피100 종목에 대한 외국인 매수 강도는 강화되고 있는 반면 코스닥 시장의 외국인 매도는 2개월 연속 지속 중이다”고 분석했다.
이날 코스피는 2001.38로 마감하면서 약 5
이 연구원은 "대형주로 수급이 이동하면서 3월 중·하순부터 조정이 시작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중소형주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실적 호전으로 580 이하로 내려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매경닷컴 전경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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