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2월 16일(06:03)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레이더M 기사 더보기>>>
지난해부터 코스닥시장 상장을 준비하던 중국 헝성그룹이 상장을 더 미룰 수 없다는 판단에 따라 회계법인을 신한회계법인으로 변경했다.
헝성그룹은 당초 지난해 8월 한국거래소에 예비심사청구서를 제출하고 연내 상장할 계획이었지만, 상하이딜로이트의 외부감사가 지연되면서 청구가 수개월째 늦어지고 있어서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중국 고섬사태 이후 대형 회계법인들이 중국 기업에 대한 외부감사를 꺼리면서 딜로이트가 '빅4' 중에는 유일하게 외감 업무를 맡아왔지만, 작업 속도가 지나치게 더디다는 판단에 따라 회계법인을 신한회계법인으로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헝성그룹이 딜로이트의 외부감사 결과를 계속 기다리는 것보다 차라리 국내 회계법인으로 갈아타고 외부감사를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편이 더 빠를 것으로 판단해 교체했다"고 말했다.
국내 회계법인의 경우 상위 15위까지 해외 업체의 외부감사가 가능하다.
헝성그룹은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상장하기를 원하고 있다. 올 반기보고서가 나오는대로 감사를 실시해 8월 중순께 예비심사청구를 하겠다는 의지를 갖고 있다.
신한회계법인 측은 이같은 일정대로 추진이 가능할 지 여부를 면밀히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헝성그룹은 완구·애니메이션 제작업체로 국내 업체와의 사업 교류 확대를 위해 코스닥 상장을 추진해왔다.
지난해 국내 영화제작사인 드림써치와 방송사 EBS와 3D 애니메이션 '점박이:한반도의 공룡' 속편 제작을 위한 본계약을 체결하고 이미 제작에 들어갔다.
헝성그룹은 이 영화를 중국 시장에 선보일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헝성그룹 대표이사가 한국을 수차례 방문해 상장에 대한 의지를 밝히고 있다"면서 "올해에는 상장이 성사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강다영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