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사의 대명사인 은행들이 지난해 보험사보다 순익에서 밀린 것으로 나타났다. 가계대출을 비롯한 손쉬운 이자장사에 치중했던 은행들이 저금리 직격탄을 맞은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시중은행과 지방은행, 특수은행 등 국내 18개 은행의 순이익은 6조2000억원으로 생명보험사, 손해보험사 등 보험사 56곳의 같은 해 1~3분기 순익(5조1000억원)을 1조1000억원가량 웃도는 정도다. 보험사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이 1~3분기 중 가장 낮은 실적인 1분기 실적(1조5000억원)만 달성해도 보험사의 지난해 순익은 6조6000억원으로 은행권을 넘어서게 된다. 보험사 순이익이 은행권을 웃돈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표적인 수익성 지표인 총자산이익률(ROA) 면에서도 손보사(1.49%)와 생보사(0.66%)가 은행(0.32
지난해 삼성생명의 순이익(1조4000억원)은 신한은행(1조5000억원)을 제외한 우리은행(1조2000억원) 국민은행(1조원) 하나은행(9000억원)을 웃돌 정도다.
이 같은 역사적인 역전현상은 수익의 대부분을 이자수익에 의존해온 은행들의 안일함에 최근 저금리 추세가 보태져 나타난 결과로 풀이된다.
[정석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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