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지주는 지난해 하나은행 당기순이익이 8561억원으로 전년보다 21.2% 증가한 반면 외환은행 당기순이익은 3561억원으로 전년보다 17.8% 감소했다고 6일 밝혔다. 외환은행은 지난해 4분기 860억원 손실을 기록해 전년 동기 690억원 이익에서 적자 전환했다. 국내 시중은행 중 지난해 연간 기준 이익이 줄어든 곳은 외환은행뿐이다.
하나금융지주 측은 외환은행 실적 부진과 관련해 “모뉴엘 대손비용 682억원과 외환파생 관련 손실이 전년 대비 912억원 증가하는 일회성 악재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하나·외환은행 통합 절차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노사 갈등이 격해지면서 외환은행 직원들 영업력이 약해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외환은행 노동조합 측은 “최근 7개월간 통합 작업을 빌미로 하나금융지주의 외환은행 조직 흔들기가 진행됐다”며 “직원 900명이 징계에 회부되고 통합 관련 세뇌 교육이 이뤄지는 과정에서 정상적인 영업이 가능했겠느냐”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하나금융 측은 “대출자산 증가로 이자이익을 포함한 영업이익은 증가했다”며 “비용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은 측면이 더 크다”고 반박했다.
시장에서는 외환은행 비용관리 미흡에 무게를 두고 있다. 임일성 신영증권 연구원은 “부실이 많은 대기업 위주 대출구조와 높은 인건비 비중이 외환은행 실적 발목을 잡고 있다”며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이 통합되면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간 통합이 시급하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모두 지난해 자산을 늘렸으나 외환은행 이익이 줄어든 것은 하나금융이 외환은행을 제대로 장악하지 못한 결과”라며 “두 은행 통합 이후 선택과 집중 전략을 펼치면 이익이 개선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6일 하나금융그룹에서 이
[배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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