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국내은행의 당기순이익이 6조 2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60% 증가했다. 순익이 늘어난 주요 이유는 부실 대기업과 관련된 대손비용이 감소한 탓이다. 저금리와 경기 침체로 순이자마진(NIM)은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고 비이자이익도 감소했다. 국내 은행의 순익 규모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인 2007년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에 그친다.
금융감독원은 6일 지난해 국내은행의 당기순이익 총계가 6조 2000억원으로 2013년(3조 9000억원)보다 2조 3000억원(60.4%) 증가했다고 밝혔다. 국내은행의 순익이 늘어난 것은 대손비용이 줄어든 덕분이다. 지난해 대손비용은 8조 9000억원으로 전년(11조 9000억원) 대비 3조원(24.9%)이나 줄었다. 동부제철, 삼부토건 등의 자율협약과 넥솔론, 모뉴엘 등의 법정관리 신청 등 악재가 있었지만 조선업 관련 대손비용이 많이 줄었다고 금감원은 분석했다.
영업이익은 오히려 줄었다. 이자이익은 순이자마진의 축소로 전년과 같은 34조 9000억원에 머물렀다. 특히 순이자마진은 1.79%로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1.98%보다도 0.19%포인트 낮은 역대 최저수준을 기록했다. 저금리가 지속되면서 2010년 2.94%였던 예대금리차가 2014년 2.18%로 쪼그라들었기 때문이다. 비이자이익도 감소했다. 수수료 이익(4조 6000억원)은 전년보다 1000억원 소폭 늘었지만 유가증권 평가손실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급여 인상과 인력 구조조정에 따른 명예퇴직 급여가 늘면서 판매비와
국내은행의 지난해 총자산이익률(ROA)은 0.32%로 0.11%포인트 상승했으나 최근 10년 평균(0.65%) 대비 절반수준에 그쳤다. 자기자본이익률(ROE)도 4.19%로 1.5%포인트 올랐지만 2013년(2.69%)을 제외하면 2003년(3.41%) 이후 최저수준에 머물렀다.
[배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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