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이 지난해 뛰어난 영업실적을 올린 외국인 계약직 3명을 무기계약직으로 전환했다.
우리은행은 경기 안산 원곡동 외환송금센터에서 일하는 멜다 야니 이브라힘 대리(39·인도네시아), 송계지 대리(34·중국), 오림정 계장(28·중국) 등을 계약직에서 무기계약직으로 전환했다고 27일 밝혔다. 무기계약직으로 전환되면 정규직과 임금체계는 차이가 있지만 계약갱신 없이 계속해서 회사에 다닐 수 있다.
이들이 무기계약직으로 전환될 수 있었던 이유는 '탁월할 실적'이다. 이들이 일하는 원곡동은 이주노동자가 많이 살고 있는 곳이다. 2012년 개점된 원곡동 송금센터는 첫해 고객수가 1000여명에 불과할 정도로 작은 출장소였지만 이후 적극적 영업활동으로 작년말에는 고객 수가 2만여명으로 늘었다. 같은 기간 이 센터가 유치한 예금액은 10억원에서 150억원으로 증가했다. 또 작년 한 환전 ·송금액은 1억2000만 달러 수준에 달해 웬만한 지점의 실적을 보였다. 이런 실적 상승에 이들 계약직 직원의 기여가 컸다는 게 우리은행측의 판단이다. 우리은행은 또 원곡동송금센터를 지점으로 승격시키
우리은행 관계자는 "원곡동송금센터 직원들은 자동화기기에 익숙치 않은 외국인들이 불편 없이 은행 업무를 볼 수 있도록 도우미 역할을 자처했고 이슬람 고객을 위한 기도공간까지 마련하는 등 적극적 영업으로 성과를 냈다”고 설명했다.
[김규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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