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1월 19일(06:02)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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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기업공개(IPO) 실적이 단 4건에 불과했던 미래에셋증권이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 덕에 대형 증권사 부럽지 않은 수익을 챙길 전망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 리그테이블 IPO 부문 8위에 그치며 부진한 성적을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미래에셋제2호스팩과 콜마비앤에이치의 합병으로 약 200억원에 가까운 수익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미래에셋제2호스팩은 콜마비앤에이치와 합병등기를 마친 지난 15일 주가가 1만3200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이튿날인 16일에도 주가는 계속 올라 종가 1만3600원으로 장을 마쳤다. 공모가(2000원) 대비 이미 7배 가량 오른 수준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이 스팩의 발기인으로 참여해 보통주 2만4000주와 전환사채(CB) 150만주를 보유하고 있다.
스팩 발기인으로 참여하는 증권사는 IPO 수수료와 M&A 자문료는 물론 스팩 주식을 공모가의 50% 가격(주당 1000원)에 살 수 있는 권리를 갖고 있다.
16일 종가를 기준으로 할 때 미래에셋증권의 평가 차익은 무려 192억원에 달한다. 6개월 간 보호예수 기간을 거쳐 주식 매도가 가능한 시점에 주가가 지금보다 더 오른다면 차익은 더욱 커진다.
증권사들이 중소기업을 코스닥에 상장시키는 대가로 받는 인수 수수료가 최소 3억원 선임을 감안하면 코스닥에 기업 50여개 이상을 상장시킨 것과 맞먹는 효과다.
여기에 미래에셋증권이 챙기는 인수 수수료가 1억9500만원에 금융자문 수수료도 1억5000만원이다.
한 금융투자 업계 관계자는 "미래에셋증권이 IPO 부진에도 불구하고 내실은 제대로 챙겼다"면서 "증권사들이 너나 할 것 없이 스팩을 만드는 이유도 그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미래에셋증권을 비롯한 타 증권사들이 올해도 10개 가량의 스팩을 신규로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미래에셋제2호스팩에는 국민연금도 35만주(지분율 5%)를 취득했다. 알리안츠글로벌인베스터즈자산운용도 작년 12월 2일부터 장내에서 주식을 꾸준히 매입해 7.51%를 보유하고 있다. 합병 신주는 다음달 3일 코스닥에 상장된다.
[강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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