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하락과 스위스발 외환시장 충격에 국내 증시가 낙폭을 확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특히 스위스중앙중앙은행(SNB)의 최저환율제 폐지가 단기적으로 국내외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진단을 내리고 있다.
16일 오후 1시 20분 현재 코스피는 전날보다 26.60포인트(1.39%) 내린 1887.54를 기록 중이다.
이날 코스피는 7.07포인트(0.37%) 내린 1907.07로 출발했지만 장 초반부터 외국인 투자자들이 대량 매도에 나서며 낙폭이 커졌다.
이날 오후까지 외국인 투자자는 2660억원을 순매도하면서 지수 하락을 부추기고 있으며 기관 투자가도 1299억원을 순매도하고 있다. 개인 투자자는 2641억원을 순매수하고 있다.
스위스중앙은행(SNB)이 지난 3년간 유지해오던 최저환율제를 폐지한다고 공식 선언하고 금리를 0.5%포인트 인하하면서 국제 외환시장이 요동쳤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1.3원 내린 1072.0원으로 급락 출발했다.
시장이 전혀 예상하지 못한 SNB의 발표에 따라 밤 사이 유로화 가치가 폭락하고 스위스프랑이 폭등하는 등 국제 외환시장이 크게 동요했다. 엔·달러 환율은 장중 115.9엔까지 떨어졌고 이에 따라 원·달러 환율도 급락세를 보인 것이다.
전업종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유통, 전기가스, 금융, 은행, 보험 등 업종이 2%가 넘는 하락률을 기록 중이다.
현대차가 통상임금 소송에서 사실상 승소했다는 평가에도 불구하고 하락세다. 현대차는 3500원(2.01%) 내린 17만1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대규모 플랜트 수주 소식에 5%가 넘는 상승률을 보이던 GS건설은 힘을 잃고 보합권에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코스닥도 주춤한 모습이다. 같은 시간 코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4.98포인트(0.86%) 내린 576.41
외국인이 400억원 가까이 순매도하고 있는 반면 개인과 기관이 각각 373억원, 141억원을 순매수하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서는 동서, 메디톡스, 컴투스, NEW 등이 강세다. 파트론, 젬백스, 매일유업, 휴온스 등은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매경닷컴 전경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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