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원유와 원자재 가격이 연일 폭락하는 가운데 수년간 상승세를 보여 온 선진증시가 불안한 모습을 보이자 투자자들은 동요하고 있다. 국내 증시도 연초부터 약세를 보이면서 투자자들의 심리는 급격하게 얼어붙고 있다.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는 안전자산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조용준 하나대투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전반적으로 불안한 장세에서 안전자산인 달러자산을 늘려 갈 필요가 있다. 다만 해외 투자 비중이 작은 투자자들의 경우 미국 국채, 중국 우량주 등 안전한 나라의 투자자산 비중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달러 강세 전망으로 금과 원유 등 달러 표시 상품들의 가격은 떨어질 것으로 보여 이에 대한 투자는 주의할 필요가 있다. 설사 반등한다고 해도 일반 투자자 입장에서 위험을 짊어질 필요가 없다”고 설명했다.
조 센터장은 또 “국내 주식을 이미 많이 가지고 있는 이들이라면 우량주 위주의 장기투자를 고려한 교체매매 등을 생각할 필요가 있고 반등할 때마다 조금씩 매도하는 전략도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금 등 안전자산에 지나치게 투자비중을 높여 기대수익률을 낮출 필요는 없다고 조언했다.
최근 글로벌 자본시장의 출렁임에 지나치게 예민하게 반응해 투자포트폴리오를 무리하게 바꿀 필요가 없다는 얘기다.
이승준 삼성자산운용 그로스본부장은 “최근 글로벌 자본시장의 변동성은 3년간 랠리에 대한 피로감으로 해석하는 것이 맞다”며 “큰 위기를 향해 가는 국면은 아니라는 관점에서 자산배분의 원칙을 지키는 것이 좋다”고 진단했다.
이 본부장은 “달러화 강세와 미국을 중심으로 한 소비여력의 확대는 우리 수출기업, 특히 IT기업에 우호적인 환경을 만들고 있다”며 “올 한 해를 길게 본다면 국내 관련 주식에 대한 저가 매력이 분명히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글로벌과 국내를 막론하고 부동산 시장 부양을 통한 소비효과를 원하는 정책적인 수요가 있어 투자선호 대상은 주식, 부동산이 채권이나 원자재를 앞선다”면서 “스스로 성장을 할 수 있는 인도와 아세안 국가에 대한 투자비중을 높이고, 4%대 수익률을 노릴 수 있는 중국 우량 채권에 대해 관심을 갖는 것도 유효하다”고 조언했다.
이채원 한국밸류자산운용 부사장도 주식, 부동산, 유동자산(정기예금과 보험 등)을 3분해서 균형적으로 투자하는 원칙을 지키라고 조언했다.
이 부사장은 “원자재 중에서 상대적으로 금에 대한 투자가 좋아보이지만 금은 상당히 큰 글로벌 위기나 급격한 인플레이션을 대비해 전체 자산의 5%정도를 투자하는 대상”이라며 “안전자산이라는 이유로 지나치게 관심을 가질 필요는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현재 투자매력으로 보면 주식과 부동산, 정기예금과 채권 순으로 전체 자산의 40%를 국내외 주식관련 자산에 배분하고 다른 30%는 부동산에, 나머지 30%는 예금과 보험 등 현금성 자산에 배분하는 것이 좋다”고 밝혔다.
그는 “올해 배당펀드와 혼합형펀드가 유망한 투자대상이고 중국펀드 등 단기에 급등한 지역 투자에 성급하게 나서는 것은 피해야 한다”면서 “지난 1년간 수익률이 조금 떨어졌지만 저평가된 우량 대형주가 많이 편입돼 있는 성장형 펀드도 눈여겨 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채권 투자와 관련해 김형호 한국채권투자자문 대표는 “국내 채권이 고평가 구간으로 들어가 있고, 미국 기준금리인상도 예상
[김은표 기자 / 박준형 기자 / 석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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