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메가박스를 보유한 맥쿼리펀드의 지분 우선매수권을 가지고 있는 제이콘텐트리가 본계약 효력을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을 결정하고 맥쿼리펀드에 통보하기로 결정했다. 코스닥 상장 콘텐츠업체인 제이콘텐트리는 메가박스 지분 46.31%를 보유한 2대 주주다. 지난 24일 메가박스 1대 주주인 맥쿼리펀드(지분 50%)가 중국계 오리엔트스타캐피털 컨소시엄과 회사 지분 매각 계약을 체결했고, 제이콘텐트리는 맥쿼리펀드 지분 우선매수권을 갖고 있어 계약체결 후 30일 안에 이를 행사하면 메가박스 지분 100%를 확보할 수 있다. 제이콘텐트리는 본계약을 법률적으로 검토한 결과 중국 컨소시엄의 소요 자금 절반가량은 하나은행 투자확약서(LOC)로 확인했으나 나머지 절반가량의 자금 조달은 확인하기 힘들어 계약서 효력을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제이콘텐트리 관계자는 “본계약에서 인수 주체가 어떤 곳이고 인수 자금 여력이 충분한지 정보를 제공해야 하지만, 맥쿼리펀드가 전략적투자자(SI)에 대해 고지하지도 않았고, 향후 자금 조달 계획도 완전하지 않아 이 같은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중국컨소시엄을 전면에 내세운 오리엔트스타캐피털은 전체 소요 자금의 15%가량만 대는 것으로 파악됐고 나머지 85%가량을 부담하는 전략적투자자(SI) 실체는 공개되지 않았다. 제이콘텐트리 측은 중국계 SI에 대해 실체가 나타나지 않은 상태로 계약을 추진할 경우 노조와 직원들의 반발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맥쿼리펀드는 “메가박스 인수계약을 체결한 인수자는 오리엔트스타캐피털과 그 관계회사이다. 미국 씨티그룹과도 합작법인(JV)을 체결할 만큼 명성이 있는 기관이고 거래 전에 공신력 있는 제3의 기관을 통해 신용도와 등기이사 이력 등을 확인해 본 결과, 계약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제이콘텐트리가 전형적인 ‘시간 벌기’ 작전을 펼치는 것으로 해석하기도 한다. 제이콘텐트리가 매출의 절반과 이익의 80%가량을 창출하는 메가박스를 사 올 능력은 안 되면서 매각도 하기 싫은
제이콘텐트리 측은 “메가박스를 함께 매각할지 같은 조건으로 인수할지 결정은 본계약이 온전하게 체결된 다음부터 검토할 사안”이라며 “최대주주(중앙일보)가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한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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