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12월 24일(17:02)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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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대표적 투자사 오리엔트스타캐피탈이 주도하는 컨소시엄이 국내 3위 멀티플렉스 영화관(복합상영관) 메가박스를 인수한다. 국내 멀티플렉스가 중국 등 해외 자본에 넘어가는 건 이번이 처음으로 한류 컨텐츠 사업 진출을 노린 포석으로 보인다. 다만 우선매수권을 가진 2대주주 제이콘텐트리가 30일 안에 중국 컨소시엄과 동일한 가격을 제시하면 지분 100%를 확보해 메가박스의 새주인이 될 수 있어 막판까지 행사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2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메가박스 최대주주인 맥쿼리펀드는 이날 중국계 컨소시엄과 메가박스 매각을 위한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중국 컨소시엄측이 제시한 매각가는 지분 100% 기준으로 5700억원 안팎으로 알려졌다. 메가박스 올해 예상 상각전영업이익(EBITDA) 510억원의 11배 수준이다.
현재 메가박스 지분은 맥쿼리펀드가 설립한 특수목적회사인 한국멀티플렉스(KMIC)가 50%를 들고 있는데 2대주주 제이콘텐트리 등 나머지 지분도 함께 매각할 수 있는 공동 매각권(tag-along)을 행사해 지분 100%를 팔 수 있다.
하지만 제이콘텐트리측은 중국 컨소시엄측이 제시한 같은 조건으로 맥쿼리펀드 보유 지분을 인수할 수 있는 우선매수권을 갖고 있어 30일 안에 이를 행사할 경우 지분 100%를 확보해 메가박스의 새 주인이 될 수 있다. 제이콘텐트리는 계약 내용을 전달 받은 한달안에 우선매수권 행사 여부를 결정해 회신 해야 하고 그 시점 부터 두달째가 되는 내년 3월 24일까지 잔금을 완납해야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우선매수권 행사 여부에 상관없이 맥쿼리펀드에 투자자로 참여한 국민연금, 행정공제회, 군인공제회 등 연기금 투자자들도 지난 2007년 메가박스 지분 50%를 2700억원에 인수한 지 7년여 만에 투자원금을 모두 회수할 수 있게 됐다.
인수 계약을 체결한 중국계 컨소시엄은 메가박스를 통해 요우커 유치와 한류 콘텐츠 사업 등의 시너지효과를 창출할 모색할 전망이다. IB업계 관계자는 "메가박스 인수에 나선 중국 컨소시엄은 한국 엔터테인먼트 산업에 관심이 높다"며 "메가박스를 연계한 한류 콘텐츠 사업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말 기준으로 국내 영화 상영 시장에서 메가박스가 차지하는 점유율은 20.2%로 CJ CGV(42.2%), 롯데시네마(31.0%)에 이어 3위권이다. 지난해 2061억원의 영업수익에 38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한나 기자 / 강두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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