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3개월 (9월19일 종가기준) 동안 국내 증권사 5곳 이상이 '매수'를 추천한 21개 종목 가운데 주가가 떨어진 곳은 모두 11개다. 절반 이상의 기업분석 리포트가 주가 방향을 반대로 예측한 셈이다.
추천 세례를 받은 종목 중 3개월 간 주가가 10% 이상 빠진 종목은 6곳이나 된다. CJ제일제당의 경우 지난 9월 이후 대신증권, KDB대우증권, 신한금융투자, 한국투자증권 등이 짜맞춘 것처럼 비슷한 내용의 리포트를 냈다. 해외바이오 부문 실적이 가시화되고 식품 부문 영업이익이 개선될 것이란 예측이었다.
목표주가 역시 45원만원부터 다양하게 제시됐다. 동부증권과 메리츠종금증권의 경우 목표주가 50만원을 제시하기도 했다. CJ제일제당의 현 주가는 3개월 전 대비 17.69%가 빠진 32만1000원이다.
삼성SDI 역시 3개월 지난 3개월 간 주가가 19.93%나 하락했지만 대우, 삼성, 신한, 현대증권 등은 시종일관 투자의견'매수'를 유지했다. 저점 매수를 추천할 뿐 추가 하락을 예상한 곳은 없었다. 그나마 구 NH농협증권 정도가 투자의견 '시장평균'을 제시한 것이 전부였다. 삼성SDI의 현 주가는 이들 증권사들이 제시한 목표주가(18~20만원)의 절반 수준인 11만8500원이다.
현재 19만원인 LG화학의 경우 뻥튀기가 과도한 수준이다. 업황 침체에 따른 실적 악화가 두드러지고 있음에도 증권사 연구원들은 내년 실적 개선 가능성을 외치며 매수 의견을 거둬들이지 않았다. 특히 9월 중순 이미 연초 대비 5% 가량 주가가 떨어진 점을 감안, 저점 매수를 권했으나 이후 LG화학의 주가는 무려 31.23%나 급락했다. 당시 증권사들이 제시한 목표주가는 35만원(현대 삼성)에서 39만원(메리츠)까지 형성됐다.
문제가 더욱 심각한 이유는 리포트들이 쏟아진 해당 종목들 대부분이 시가총액 1조원 이상의 코스피 우량주이기 때문이다. 코스닥 상장사들에 비해 주가 변동성이 낮음에도 불구하고 전혀 갈피를 못 잡고 있는 셈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장기
[매경닷컴 이용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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