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12월 16일(06:02)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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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을미년 회사채 시장 큰 손 발행사를 찾아라'
2014년 회사채 발행 시장이 결산기로 접어들었지만 기관투자자들과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들은 이미 2015년 먹거리 찾기에 분주한 모습이다.
올해 기준금리 2차례 인하를 통해 시장금리 하락폭이 커(채권가격 상승) 내년 추가 금리 하락 가능성은 크지 않다. 그러나 채권 이외에 대안이 없는 기관투자자들이 내년에도 채권 투자비중을 유지할 가능성이 커 내년에도 채권 시장은 수요보다 공급이 모자란 '품귀현상'이 예상된다.
특히 기관들은 신용등급이 우량하면서도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회사채를 선호하고 있다. 증권사 투자금융(IB) 실무자들도 이같은 기관투자자 수요를 맞추기 위해 내년 자금조달 규모가 클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들을 상대로 영업활동을 진행 중이다.
16일 IB업계에 따르면 내년 SK그룹과 LG그룹 롯데그룹, 현대자동차 그룹 등이 내년 회사채 시장에서 2조원 이상을 발행할 것으로 예상되는 '초우량 빅 이슈' 물건으로 꼽힌다.
지난해 SK그룹은 주로 SK에너지와 SK인천석유화학 등 에너지업종 중심으로 회사채를 발행했다. 내년에는 이들 에너지 계열사를 포함해, SK그룹 지주사인 (주)SK와 SK C&C를 포함해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 등 IT 통신 계열사, SK하이닉스, SK네트웍스 등 주요 계열사들이 일제히 회사채 차환발행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회사채 시장에 '구원투수'로 통하는 LG그룹도 어김없이 내년 회사채 시장에 대규모 물량을 공급할 것으로 예상된다. LG그룹 계열사들 내년 만기 도래 물량은 2조5700억원 규모다. 특히 LG그룹은 증권사 IB에게 지급하는 회사채 인수 수수료가 후한 것으로 알려져 있어 증권사간 채권 인수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이어 롯데그룹이 2조5400억원, 현대자동차그룹이 1조9800억원 규모 만기가 도래해 회사채 시장에 빅 이슈어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내년 회사채 시장 초대형 '빅 딜(Big Deal)'은 포스코와 현대중공업 회사채가 될 가능성이 크다.
포스코는 내년 5월과 11월 각각 2차례에 걸쳐 5000억원씩 총 1조원 규모 만기가 도래한다. 회사 보유 현금으로 상환하기에는 큰 물량이라 일부 를 현금으로 갚더라도 대부분 물량을 회사채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해 상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중공업도 내년 2월 5000억원 규모 회사채 만기가 예정돼 있다. 앞서 3000억원 규모 신종자본증권(영구채) 발행 계획을 밝힌 상태라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해 조달한 자금을 만기 상환 재원으로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
삼성그룹 회사채 발행 물량은 올해 보다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올해 삼성그룹 기업들은 2조원 가량 자금을 회사채 시장에서 조달했다. 삼성토탈과 삼성테크윈은 삼성그룹 계열사 가운데 회사채 시장에서 발행빈도가 높은 기업들이다. 실제로 지난해 삼성토탈이 발행한 회사채 규모는 7000억원으로 전체 삼성그룹 회사채 발행량의 30% 이상을 차지했다.
그러나 삼성토탈과 삼성테크윈이 최근 한화그룹에 매각되면서 삼성그룹 회사채 발행 물량은 급격히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삼성그룹 내년 회사채 만기 물량은 삼성중공업(6000억원)과 삼성물산(4200억원) 등을 포함해 1조3200억원 규모지만 실제 발행 물량은 이보다 적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중공업이 지난 2012년 이후 회사채 시장에서 자금조달 활동을 하지 않고 있어 내년 회사채를 현금으로 상환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내년 만기 도래하는 회사채 규모는 공모와 사모를 합쳐 38조6452억원으로 파악된다. 올해 만기도래한 회사채 규모(42조4475)와 비교하면 12% 가량 적은 양이다. 최근 회사채 순상환(만기 물량보다 신규 발행량이 적은 상태) 기조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내년 실제 발행량은 만기 도래 물량보다는 적을 것으로 전망된다.
[서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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