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땅콩 회항' 사건 여파로 주가가 떨어지면서 대한항공과 한진칼의 시가총액이 2000억원 이상 증발했다.
조 전 부사장 등 한진그룹 3세 3남매의 주식 가치도 60억원 이상 줄어들었다. 시장은 이번 사건이 주가에 미치는 악영향이 장기화될지 주목하고 있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조 전 부사장에 대한 검찰 수사가 본격화된 지난 12일부터 현재까지 대한항공 및 모기업 한진칼의 시총은 총 2359억원 감소했다.
해당 기간 대한항공 주가는 5.00%, 한진칼 주가는 5.47% 각각 떨어졌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 시총은 2조7087억원으로 1467억원, 한진칼은 1조5430억원으로 892억원 각각 줄었다.
앞서 대한항공 주가는 국제 유가 급락에 따른 수혜 기대감을 반영해 이달 초부터 지난 11일까지 19.05% 크게 뛰었다.
그러나 당초 기업가치와 무관한 돌발사고 정도로 여겨졌던 이번 사건이 점차 일파만파로 커지면서 대한항공 주가의 상승세도 꺾였다.
최근 유가 하락이 속도를 더하는데도 오히려 대한항공 주가는 지난 12일 이후 단 하루도 오르지 못했다. 모처럼 맞은 주가 상승 동력을 무위로 돌리는 모습이다.
반면 같은 항공주인 아시아나항공 주가는 12일 이후 5.55% 상승해 대한 항공과 뚜렷한 대조를 이뤘다.
이처럼 이번 사건이 주가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은 수사 결과 조 전 부사장의 폭행, 회사 측의 관련인 거짓 진술 회유 등 혐의가 추가되면서 사법처리가 불가피해지는 등 사건 규모가 커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국토교통부도 운항규정 위반 등에 대한 책임을 물어 대한항공에 대해 최대 31일간의 인천∼뉴욕 노선 운항정지 처분을 내릴 방침이다.
해당 노선은 하루 약 12억원의 매출을 올리므로 31일 운항정지 시 약 370억원의 매출 손실이 전망된다.
게다가 그룹의 숙원 사업인 서울 경복궁 옆 특급호텔 프로젝트에 이번 사고가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이번 사건은 매우 민감한 사안으로 현재로서는 주가에 대한 영향을 예상하기 힘들다”며 "우선 운항정지 처분이 결정되면 이에 따른 매출 감소 예상치를 기업 분석에 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12일 이후 한진칼 주가 하
한진칼 주식을 조 전 부사장은 131만3097주(2.48%), 조원태 부사장은 131만4532주(2.48%), 조현민 전무는 131만716주(2.47%) 각각 보유하고 있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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