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일 통합 하나카드 출범식에 참석한 유준상 하나카드 노조위원장(구 하나SK카드, 왼쪽 두번째)과 정종우 하나카드 노조위원장(구 외환카드, 왼쪽 첫번째) |
지난 1일 하나SK카드와 외환카드는 '하나카드'로 통합 출범했다.
17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통합 후 하나카드 사내에는 구 하나SK카드 노조와 구 외환카드 노조가 복수노조를 형성, 각각 통합 하나카드 측과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구 하나SK 노조는 올해 임단협(임금 및 단체협약 협상)은 통합 전 하나SK측과 마무리 지었지만, 연초부터 시작할 내년 임단협에서는 평균 임금수준이 높은 구 외환카드 직원과의 '동일 노동·동일 임금' 원칙을 통합 하나카드 측에 요구할 방침이다.
유준상 구 하나SK카드 노조위원장은 "임단협은 연초에 시작해 연말까지 마무리 해 소급적용 받는 방식인 만큼 협상할 시간적 여유는 있다"며 "동일 직급·연차에 대한 대우에 있어 구 외환카드 직원들과 형평성을 맞춰야 한다는 것이 우리 노조의 입장"이라고 말했다.
그는 양사의 직급 통합 문제도 해결해야 할 과제로 지적했다. 현재 조직구조는 재편됐지만 동일 직급에 있어 구 하나SK카드 쪽 '주임'과 구 외환카드 쪽 '계장' 등의 명칭이 혼용돼 쓰이고 있다고 유 위원장은 지적했다.
구 외환카드 노조도 하나카드로의 조기통합에 협조한 만큼 이에 따른 보상 문제를 통합 사측에 요구하고 있다. 외환카드는 지난 9월 외환은행으로부터의 분사에 이어 12월 하나카드로의 통합을 진행하는 숨가쁜 행보를 이어왔다. 이에 따라 올해 임단협도 늦어져 이번 주에야 협상을 시작, 내년 1월 중 마무리 지을 예정이다.
정종우 구 외환카드 노조위원장은 "외환은행으로부터의 분사를 거쳐 하나금융계열 중 유일하게 하나카드와의 조기통합에 기여한 데 대한 보상 문제를 통합 하나카드 측에 요구할 방침"이라며 "외환은행이 카드 분사를 반대하는 가운데 서둘러 나오는 과정에서 고용보장·임금 등 기본적인 부분조차 외환은행 사측과 제대로 협상하지 못하고 나온 데 대한 실패의식이 있다"고 말했다.
또 하나카드가 주장한 '대등통합'에 의문을 표하며 "이미 끝난 조직 개편에서 통합 부서장·팀장 배분이 대등하게 되지 않고 구 하나SK카드
정 위원장은 구 외환카드 평균 임금이 구 하나SK카드보다 월등히 높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일부 그런 측면이 있지만 연차와 승진 기간의 차이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매경닷컴 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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