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엔화 약세와 국제유가 하락이라는 대외 악재에도 불구하고 1920선을 지켰다. 장중 1900이 약 2개월만에 무너지자 연기금 등을 통해 저가 매수가 유입됐기 때문이다.
15일 코스피는 전거래일보다 1.35포인트(0.07%) 내린 1920.36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주말 국제유가가 3% 이상 급락한 데다가 일본 총선에서 집권 여당인 자민당과 공명당이 압승을 거두자 엔저가 계속될 것이란 우려가 높아졌다. 이날 코스피는 악화된 투자심리 탓에 개장 초 바로 1900을 하향 이탈하더니 오전까지도 1910을 밑도는 등 약세를 벗어나지 못했다.
그러나 오후 들어 연기금 등에서 저가 매수 주문이 유입되면서 코스피는 하락폭 만회에 나섰다. 오후 내내 하락폭을 줄이더니 결국 1920을 회복한 채 거래를 마쳤다.
이날 외국인 투자자들은 3042억원 어치를 팔았다. 엔저 우려와 국제유가 하락이라는 대외 악재로 4거래일 연속 매도에 나섰다. 이 기간 중 코스피도 1960대에서 1920대로 주저앉았다.
반면 기관 투자가는 1639억원을, 개인 투자자들은 248억원을 동반 매수했다. 연기금이 709억원 어치를 사들였으며 금융투자에서도 589억원 어치를 매수했다. 기타법인은 1134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프로그램 매매를 통해서는 839억원의 순매수가 유입됐다.
업종별로는 전기가스가 국제유가 하락이라는 호재에도 불구하고 4% 넘게 빠졌다. 박근혜 대통령이 유가 하락분을 공공요금에 반영해야 한다는 발언을 함에 따라 한국전력이 5% 이상 하락했기 때문이다. 이밖에 보험, 전기전자, 금융, 비금속광물 등이 약세를 보였다.
반면 운수창고는 유가 하락 영향으로 해운주들이 일제히 올라 2.36% 상승했다. 기계도 2.58% 뛰었다. 건설, 섬유의복, 유통업, 음식료품 등도 1% 이상 올랐다.
이마트가 대형마트 영업제한이 위법이라는 판결로 5.75% 뛰었다. 엔씨소프트는 결산 배당으로 주당 3430원을 계획중이라고 공시하자 주가가 3.15% 상승했다. SK이노베이션도 유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배당 기대로 4.31% 강세로 마감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에서는 삼성전자, 현대차, 한국전력, 삼성생명 등이 내린 반면 SK하이닉스, 현대모비스, NAVER, 기아차 등이 올랐다.
코스닥지수는 4.42포인트(0.83%) 오른 538.09에 마감했다. 완리, 차이나하오란, 차이나그레이트 등 중국기업들이 대거 상승한 가운데 웹젠이 모바일 게임 ‘전민기적’의 중국 흥행에 2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쳤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에서는 다음카카오, 셀트리온, CJ오쇼핑, CJ E&M 등이 오른 반면 동서, 파라다이스, 메디톡스, 컴투스 등이 내렸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상승 종목은 상한가 6개 포함해 412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4.00원(0.36%) 내린 1099.10원에 거래를 마쳤다.
[매경닷컴 김용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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