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석 달간 중소·벤처기업 전용 주식시장 코넥스에서 가장 많이 유통된 종목은 단연 시가총액 1위 하이로닉이었다. 누적 거래대금이 107억원으로 같은 기간 거래대금 2·3위를 기록했던 엔지켐생명과학(57억원)과 랩지노믹스(42억원)의 두 배에 달했다.
하이로닉과 랩지노믹스가 이번주 17일과 16일 코스닥에 각각 상장되면 단기적인 코넥스 거래 위축은 불가피하다. 두 기업의 3개월 누적 거래대금은 149억원으로 거래 상위 10개사 합계인 280억원의 절반(53%)이 넘기 때문이다. 물론 코스닥 이전 상장에 대한 기대감이 거래를 증폭시킨 측면도 있다. 그러나 시가총액 2000억원에 육박하는 ‘스타 기업’ 하이로닉으로 인한 코넥스의 관심은 확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코스피와 코스닥에서 대어급 공모주 상장이 줄을 이으면서 코넥스 기업공개(IPO)가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현재 총 65개 중소·벤처기업이 코넥스에서 거래되고 연내 9개 기업이 상장 대기 중이지만 올해 초 한국거래소가 제시한 목표치 ‘누적 100개사 달성’은 어려울 전망이다. 올해 일부 투자은행(IB)이 상장 전담 인력을 감축하고 하반기 코스피와 코스닥으로 IPO 수요가 몰리면서 증권사들이 코넥스 상장에 신경쓸 여력이 없었다는 분석이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이전 상장 1·2호인 아진엑스텍과 메디아나가 코스닥으로 옮겨갈 때도 시장 침체에 대한 우려가 나왔지만 여파가 크지 않았다”면서 “코넥스 진입 수요가 줄어든 것이 아니라
김군호 코넥스협회장은 “최근 금융당국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지만 결국 개인 예탁금 3억원 제한을 낮춰 다양한 종목으로 자금이 수혈되도록 유도하는 게 근본적인 해답”이라고 밝혔다.
[김윤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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