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는 전일 대비 28.97포인트(1.49%) 하락한 1916.59에 거래를 마쳤다. 장 시작과 함께 1930선이 무너진 뒤 막판 외국인의 매도 물량이 몰리면서 1910선까지 밀렸다. 지난 5일 1986.62를 기록한 후 나흘간 조정을 통해 3.53%나 급락한 것이다. 코스피가 1920선 아래로 내려간 것은 지난 10월 21일 이후 처음이다.
외국인 매도세가 주가를 끌어내렸다. 글로벌 경기에 대한 불안감에 12월 선물·옵션 동시만기일(쿼드러플 위칭데이)까지 겹치면서 외국인이 무려 7072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올해 외국인 매도로는 최대 규모다. 개인과 기관이 각각 3000억원, 2000억원 이상을 사들였지만 주가 하락을 막진 못했다.
특히 마감 동시호가 시간 외국인이 2000억원 이상의 매물을 추가로 쏟아내며 주가를 끌어내렸다.
이날 국내 증시가 폭락한 이유는 국제 유가 하락에 주요국 증시가 떨어졌기 때문이다. 여기에 그리스 정정 불안, 중국 경제 성장 둔화 가능성이 겹치면서 투자심리가 더욱 악화됐다. 장중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가 연 2.00%로 2개월 연속 동결됐다는 소식이 전해졌지만 증시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는 못했다. 시가총액 상위 30위 종목 중 신한지주를 제외한 모든 종목이 내렸다.
전문가들은 무엇보다도 수급 측면에서 뚜렷한 매수 주체가 없다는 점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지난 9일까지 8거래일 연속 매수세를 이어오던 외국인 투자자가 ‘팔자’로 돌아서면서 주가 하락 압력이 높아졌다는 것.
최창호 신한금융투자 투자전략부장은
[장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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