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사외이사 7명(김명직·김영과·김영진·신성환·이종천·조재호·황건호)은 지난 10일 리스크관리위원회에서 전원 사퇴키로 결정했다.
경영의 연속성을 감안해 공식 사퇴 시점은 정기 주주총회가 열리는 내년 3월로 잡았다.
앞서 이경재 의장은 지난달 21일 윤종규 KB금융 회장 취임과 동시에, 그리고 고승의 사외이사는 지난 5일 확대경영전략위원회에서 사의를 표명한 바 있다. 이에 따라 KB내분의 한 축으로 지목돼온 사외이사 9명이 모두 물러나게 됐다.
은행권 관계자는 "금융당국 요구대로 KB금융 사외이사들이 잇따라 사퇴를 표명한 만큼 금융당국도 LIG손보 인수 승인을 거부할 명분이 사라진 것 같다"며 "오는 24일 열리는 금융위원회 정례회의에서 KB금융의 LIG손보 인수 승인이 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금융당국 내부에서도 기류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금융당국 고위 관계자는 "그동안 지적돼온 (KB금융의) 지배구조 문제가 정상화의 수순을 밟고 있는 것 같다"면서 "이 문제가 해결되면 (LIG손보 인수 승인에) 긍정적인 검토가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금융당국은 그동안 KB금융의 지배구조 개선을 요구하면서 사실상 사외이사들의 사퇴를 종용했다.
임영록 전 KB금융 회장과 이건호 전 국민은행장이 주 전산기 교체를 둘러싸고 내분을 일으킨 과정에서 사외이사들이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는 게 금융당국의 논리였다.
지난 8월 KB금융은 금융당국에 LIG손보 인수 승인을 신청했고, 이에 금융감독원이 KB금융의 지배구조와 관련한 특별검사를 오는 12일까지 진행할 예정이다.
이 검사 결과를 토대로 금융위는 오는 24일 정례회의에서 KB금융의 LIG손보 인수 여부를 논의, 빠르면 이날 최종 승인
한국투자증권은 이날 "KB금융의 LIG손보 인수 가능성이 높아져 주가에 긍정적"이라며 이 회사의 목표주가 5만9000원과 투자의견 '매수'를 제시했다.
[매경닷컴 류영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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