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력타워 제조업체 CS윈드 주가가 공모가보다 40% 넘게 폭락하면서 공모에 참여한 개인과 기관투자가들이 손실을 떠안게 됐다. 일각에서는 공모가를 지나치게 높게 산정하고 각종 의혹으로 냉각된 투자심리를 빠르게 달래지 못한 대주주·주간사 책임론까지 제기되고 있다.
5일 코스피에서 CS윈드 주가는 공모가 4만3500원보다 40.7% 하락한 2만5800원까지 내려왔다. 시초가도 공모가보다 10% 낮았다.
주가가 곤두박질하는 가운데 기업 성장성에 투자한 기관과 개인들은 피해를 입은 반면 최대주주 김성권 회장과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는 현금 수백억 원을 챙겨 논란이 일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2007년 1만1000원에 취득했던 보유주식 428만주 중 절반을 4만3500원에 처분해 935억원의 현금을 챙겼다. 김 회장도 지분 75만주를 팔아 326억원을 벌었으며, 액면가 500원 기준 평가차익은 322억원에 달한다.
반면 공모에 참여한 100여 개 기관들은 회사별로 10억원 안팎의 손실을 확정 지은 것으로 추정된다. 그나마 개인과 달리 기관들은 공모가보다 일정 비율(10~30%) 이상 주가가 떨어질 때 주식을 자동 매도하는 ‘스톱 로스(stop loss)’ 원칙에 따라 빠르게 손절매할 수 있었다. 그러나 상장 직후 쏟아진 기관 손절매 물량 145만주가 주가를 끌어내리면서 미처 빠져나가지 못한 개인 손실은 더 불어나게 됐다.
이에 따라 애초에 공모가를 높게 잡고 상장 첫날 주가 폭락 때 루머를 잠재우지 못한 주간사에 대한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우리사주 신청률이 1%대에 그쳤다는 소문이 주가를 하한가까지 끌어내리는 동안 적극 해명하지 못했다는 설명이다. CS윈드 직원 1400여 명 가운데 공모주 배정 대상인 한국 본사 소속이 67명에 불과해 발생한 일이지만 시장에서는 ‘직원도 원치 않는 주식’이라는 인식이 박혀 버렸다.
자사주 100만주 매입이 시장을 안심시
[김윤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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