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12월 5일(16:09)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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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 중인 팬택이 경영권 매각을 재추진한다.
5일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제1차 팬택 관계인집회에서 팬택 측은 경영권 매각을 추진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팬택 법정관리인 이준우 대표는 "M&A를 통해 자금을 유치하고 재무구조를 개선한다면 빠른 시일 내 경영 정상화가 가능하고 채권 회수에도 더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며 "그동안 경영권 매각 과정에서 관심을 보여 온 국내외 인수후보자들과 개별적으로 접촉하는 방식으로 M&A를 재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어 "인수 의향을 밝힌 후보자가 있을 경우 이달 말 제2차 매각공고를 내 딜을 공식화하고, 내년 3월까지 회생계획안을 제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법원은 팬택의 이같은 제2차 M&A 계획을 수용했다. 서울중앙지법 제3파산부 윤준수 수석부장판사는 "팬택의 청산가치가 계속기업가치보다 높게 나온 상황이라 회생계획안을 짤 수 없다"면서 "조속히 좋은 가격에 팬택을 매각하는 게 채권자와 협력업체들을 위해서도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날 조사위원인 삼정회계법인은 팬택의 청산가치가 계속기업가치를 초과한 내용의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삼정회계법인 발표에 따르면 팬택의 청산가치는 1505억원으로 1114억원인 계속기업가치를 400억여원 초과했다.
임권일 삼정회계법인 이사는 "청산가치가 계속기업가치 보다 높게 나왔지만 이는 외부자금 수혈이 전혀 없다는 전제 하에 보수적으로 산출한 가치"라면서 "향후 M&A과정에서 인수후보자가 보는 기업가치와는 분명히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팬택은 그동안 인수·합병(M&A)을 추진했지만, 지난달 본입찰 마감시한까지 아무도 입찰에 참여하지 않으면서 딜이 무산됐다. 따라서 두번째 M&A 마저 무산될 경우 청산 절차에 돌입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이번 경영권 매각에 사활을 걸 것으로 보인다.
[오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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