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 사태’ 책임 논란으로 거취 여부에 세간의 관심이 집중된 KB금융지주 사외이사 8명이 5일 모여 거취 문제를 매듭짓는다. 사외이사들은 대부분 연임 포기로 가닥을 잡았지만 KB금융지주 집행부나 당국 요청에 따라 상당수 사외이사가 사퇴하는 것으로 결론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4일 KB금융지주 이사회와 금융당국에 따르면 KB금융지주 사외이사들은 이날 아침 서울 중구 KB금융지주 본사에 모여 비공식 간담회를 열고 “연임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의견을 모았다. 당국은 남아 있는 사외이사 8명에 대해 전원 사퇴 압박을 가하고 있어 향후 귀추가 주목된다.
사외이사들은 5일 오후 2시 경영전략위원회를 열어 즉각 사임 여부를 포함한 거취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다. 이날 공식적인 의제는 LIG손해보험 인수 건에 대한 논의지만 사외이사들 거취 문제가 실질적인 소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사외이사들은 4일 아침 1시간가량 비공식 간담회를 열고 거취 문제를 상의했다. 올해 새로 임명된 조재호·김명직·신성환 이사를 제외하고 김영진 서울대 교수 등 사외이사 5명은 내년 3월 임기가 만료된다. 이들은 당국의 LIG손보 인수 승인이 자신들 거취와 연계되는 분위기를 감안해 자발적으로 연임 포기 선언을 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위원회는 KB금융지주 지배구조 개편 정도에 따라 LIG손보 인수 승인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상황이다.
사외이사들이 경영전략위원회를 통해 금융당국이 만족할 만한 결과를 내놓는다면 KB지주의 LIG손해보험 인수도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하지만 당국이 사외이사들 연임 포기만으로는 충분한 책임 표명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판단해 일부 사외이사들에 대한 중징계 등 강수를 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런 이유로 일부 사외이사들이 즉시 사퇴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사외이사들은 5일 KB지주 본사에서 경영전략위원회를 개최한 뒤 윤종규 회장 등 KB금융 집행부와 만나 LIG손보 인수 건과 거취 문제 등을 추가로 논의할 예정이다.
한 사외이사는 “당국과 (사외이사 개편에 대해)논의하고 있는 회사 경영진들과 (거취 등을)논의해 보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사외이사는 “대한민국 금융산업을 위해 임기 중인 회장이 그만뒀으니 도덕적인 책임을 져야 할 게 있다면 지자는 얘기가 나왔다”며 “다만 물러나더라도 주총에서 임명했고 임기가 있으므로 주총에서 그만두라는 얘기에 따라 그만두는 것이 맞다고 본다”고 말했다.
특히 사외이사 8명이 모두 그만두면 이사회 소집 자체가 어려워진다며 전원 사퇴에 대해서는
한편 금융감독원은 KB금융지주에 대한 부문검사에서 일부 사외이사 비리혐의를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경재 전 이사회 의장은 지난달 21일 윤종규 KB금융 회장 취임과 함께 사외이사직에서 물러난 바 있다.
[송성훈 기자 / 정석우 기자 / 김효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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