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12월 04일(17:21)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레이더M 기사 더보기>>>
신용평가사들이 두산그룹 계열사 신용등급을 무더기로 하향 조정했다. 두산중공업과 두산건설 등 핵심 계열회사들 수익성 하락, 재무안정성 악화 등이 점이 전반적인 그룹 신용도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4일 한국기업평가는 두산그룹 지주회사인 (주)두산 회사채 신용등급을 기존 'A+급'에서 A급으로 한 단계 하향 조정했다. 두산그룹 중간 지주회사 역할을 하는 두산중공업 신용등급도 'A+급'에서 'A급'으로 내렸다.
앞서 한국신용평가도 지난 9월 초 (주)두산과 두산중공업 회사채 신용등급(A+급)을 '부정적 검토대상'에 올려놓고 있다. 일반적으로 부정적 검토대상에 오른 회사채 신용등급은 3개월 이내에 하향 조정되는 사례가 많아 한신평도 (주)두산과 두산중공업 신용등급을 햐향 조정할 가능성이 높은 상태다.
앞서 신평사들은 두산캐피탈에 대해서도 일제히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했다.
한신평은 지난 11월 말 두산캐피탈 신용등급을 기존 A-급에서 BBB+급으로 하향 조정하면서 동시에 부정정 검토대상에도 올렸다. 나이스신용평가도 지난 3일 두산캐피탈 신용등급을 A-급에서 BBB+급으로 한 단계 내렸다.
신평사들이 두산그룹 계열사들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한 것은 일부 주력 계열사들 경영 실적 악화가 그룹 전반적인 재무안정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두산건설과 두산중공업 등에 대한 재무적 지원이 누적되면서 그룹 전반에 잠재적인 재무부담이 커진 상태다.
한기평에 따르면 두산중공업 차입금 절대 규모는 계열사인 두산건설에 대한 재무적 지원이 시작되기 전인 2010년 말과 비교하면 큰 폭으로 늘었다. 두산중공업은 2011 년부터 2013 년까지 두 차례에 걸쳐 두산중공업이 두산건설에 유상증자와 전환상환우선주(RCPS) 투자 형태로 각각 1조 900억원와 4000억원을 지원했다.
한기평은 "두산건설 채무상환능력 개선이 이루어지지 않아 두산중공업이 추가적으로 지원을 해야 할 가능성이 있다"며 "두산건설과 두산중공업 잠재적 재무부담이 지주사인 (주)두산에도 연쇄적으로 파급될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서태욱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