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11월 24일(06:05)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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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9년이후 5년 만에 회사채 시장에 돌아온 동원산업이 성공적인 복귀전을 치렀다. 최근 실적 추이는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신용등급이 'AA-급'으로 우량하고, 회사채 공급량이 부족한 상황이라 어려움 없이 모집 예정금액을 모두 채웠다.
24일 투자금융(IB)업계에 따르면 최근 동원산업이 총 1000억원 규모 5년 만기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 결과 총 12곳 기관투자자가 '사자' 주문을 쏟아냈다. 모집금액의 2배가 넘는 2200억원의 청약금이 들어와 흥행 기록을 세웠다.
회사 측은 수요예측 결과를 반영해 회사채 발행 물량을 늘릴지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동원산업은 회사채를 발행해 조달한 자금 중 455억원을 외환은행 등으로부터 차입한 부채를 상환하는 데 쓴다. 남은 자금은 원양어선 선박 운영자금과 신규 선박 건조용도로 쓸 예정이다.
동원산업이 공모 회사채를 발행하는 것은 지난 2009년이후 처음이다. 당시 300억원 규모 3년 만기 회사채를 발행한 이후 동원산업은 회사채 시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번 회사채 발행이 지난 2012년 4월 회사채 수요예측이 도입된 이후 처음이라 동원산업으로서는 첫 수요예측 데뷔 무대가 됐다.
수요예측에서 대규모 기관 투자자금을 끌어 모으면서 발행금리는 2.639%를 기록했다. 회사측이 제시한 공모 희망금리(2.609%~2.809%) 하단 가까이에서 발행됐다. 발행금리가 공모 희망금리 하단에 가까울수록 회사가 유리한 조건으로 채권을 발행했다는 의미다.
앞서 IB업계에서는 동원산업이 기관들이 전통적으로 선호하는 내수 업종인데다, 신용등급이 AA-급으로 상대적으로 우량 등급에 속해 흥행 가능성이 높을 것이란 예상이 많았다.
동원산업 실적이 지난 2012년부터 올 상반기까지 악화된 점이 약점으로 언급됐지만 원양어업 업종 내에서 시장점유율이 높다는 점이 투자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실제로 동원산업은 횟감용 참치 등 수산물 수출업체 가운데 시장점유율 30%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이어 사조씨푸드와 신라교역 등이 각각 13.4%와 11.7% 수준이다.
동원산업은 국내에서 규모가 가장 큰 원양어업 전문 회사 중 하나다. 주로 참치 등 어획물 유통 판매가 주력이다. 국내에서 인지도가 높은 참치캔 브랜드 '동원참치'를 보유하고 있다. 최근에는 참치 뿐만 아니라 연어제품 쪽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서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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