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가 ‘작고 가벼운’ 자동차로 변신을 본격화하면서 그룹사 연비 향상의 두 축을 책임질 현대위아와 현대하이스코가 주목받고 있다. 신규 시설투자 효과에 주가도 상승세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21일 현대위아는 소형 엔진 중장기 수요에 대비해 서산 오토밸리에 10만대 규모 엔진공장을 신설한다고 공시했다. 총 1444억원 규모 투자 결정에 공시 이후 주가는 이틀간 7.7% 올랐다. 3분기 실적 부진에 16만원까지 추락했던 주가가 소형 엔진 현대·기아차 납품이 내년 하반기부터 가능해진다는 전망에 19만원을 넘보고 있는 상황이다. 김평모 동부증권 연구원은 이번 증설이 “투자 계획의 극히 일부”라며 “현대위아는 자동차 연비 향상의 핵심인 다운사이징(down-sizing) 관련 부품 생산을 선도할 업체로서 신규 투자로 성장세가 더욱 가팔라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차량 몸집을 줄이는 소형화와 함께 무게를 낮추는 경량화 트렌드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지난 4일에는 철강업체 현대하이스코가 경량화 예산공장을 증설하겠다고 공시한 뒤 주가가 6만6900원에서 7만7200원으로 15.4% 상승했다. 자사주 매각 이슈가 진정된 측면도 있지만 투자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현대하이스코는 지난 3월 가볍지만 내구성을 겸비한 고장력 강판을 생산하는 핫스탬핑 4기에 투자한 데 이어 이번에도 351억원을 투입해 7기까지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남광
훈 교보증권 연구원은 “계획대로 핫스탬핑 라인 총 9기를 가동하게 되면 투자 효과가 내년도 차량 경량화 부문 실적에 반영될 것”이라며 “철강업체들이 2015년에도 전방 수요 둔화와 중국발 공급 과잉으로 부진하겠지만 현대하이스코는 차별화된 주가 흐름을 보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윤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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