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11월 12일(06:01)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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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이 지난 9월에 이어 2개월만에 다시 공모 회사채를 발행한다. 올해 들어 3번째다. 지난해 회사채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지 않았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대한항공이 앞서 발행한 회사채는 모두 흥행에 실패했다. 이번에는 주간사와 인수사를 대규모로 꾸려 시장에 다시 나왔다. 오뚝이처럼 다시 회사채 발행을 시도하는 대한항공이 모집금액을 채울 수 있을지 업계 관심이 집중된다.
12일 투자금융(IB)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오는 20일 1년 5개월물 800억원, 2년물 700억원으로 총 1500억원 규모 회사채를 발행한다.
대한항공이 회사채를 발행하는 이유는 내년에 필요한 자금을 선제적으로 조달하기 위해서다. 대한항공은 회사채를 발행해 조달한 자금 전액을 내년 2월 만기 도래하는 공모 회사채 상환에 쓸 예정이다. 만기보다 3개월 가량 앞서 차환 자금 조달을 시도하는 셈이다. 시장금리가 낮고 기관 회사채 투자수요가 풍부한 최근 시점을 자금을 조달할 적기로 봤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대한항공이 회사채를 발행하는 것은 올해 들어 3번째다. 지난 9월 2000억원 규모 공모 회사를 발행했고, 6월에는 1000억원 규모 달러표시 공모사채를 발행한 바 있다.
최근 시장에서 기업들이 유리한 조건으로 자금을 조달하고 있지만 앞서 대한항공이 발행한 회사채는 대규모 미달을 내는 등 흥행에 성공하지 못했다.
지난 9월 1년 6개월물 1000억원과 2년물 1000억원으로 총 2000억원을 모집한 회사채 수요예측에는 기관 청약금 880억원이 들어오는 데 그쳤다. 1120억원은 미달 처리돼 주간사와 인수사가 물량을 떠안았다.
그보다 앞선 6월 진행한 1억달러(약 1018억원) 규모 외화표시 공모 회사채 수요예측에도 기관이 청약한 금액은 500억원 수준이었다.
이번 회사채 수요예측은 오는 12일이다. 앞서 두 차례 회사채와 마찬가지로 이번 수요예측 흥행 가능성도 높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 시각이다.
일반적으로 수요예측 흥행에 실패하면 발행금리가 오른다. 흥행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는 경우 기업들은 회사채를 포기하고 다른 자금조달 방식을 택하는 경우가 많다.
흥행 실패에 대한 부담에도 불구하고 대한항공이 회사채 발행에 적극적인 것은 시장금리가 워낙 낮기 때문으로 보인다. 수요예측 실패로 발행 금리가 오른다고 해도 앞서 발행했던 회사채보다는 더 낮은 금리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상황이다.
앞서 대한항공이 지난 9월 절반 이상 미달을 내며 발행한 회사채는 금리가 3.90%(1년 5개월물)와 4.1%(2년물)을 보였다. 대한항공은 조달한 자금으로 지난 29일 1000억원 규모 회사채를 상환했는데, 상환한 회사채 금리는 연 7.1%였다.
이번에 대한항공 공모 희망금리는 1년 5월물이 3.6%~3.9%, 2년물이 3.8%~4.1%다. 내년 2월 상환하는 회사채 금리는 6.9%다. 수요예측 실패로 금리가 오른다고 해도 여전히 이자비용 절감 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서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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