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은 12일 이사회를 열고 행추위 구성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행추위는 사외이사 3명, 외부 전문가 3명, 예금보험공사 대표 1명 등 총 7명으로 구성됐다. 행추위는 향후 회의를 열고 차기 행장 선임 절차와 일정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차기 행장을 선임하기 위한 주주총회가 다음달 30일로 예정된 만큼 다음달 초·중순에는 누가 우리은행을 이끌게 될지 윤곽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세월호 사건 이후 ‘관피아’에 대한 반감이 큰 데다 최근 내부 출신 회장을 선임한 KB금융 사례를 볼 때 우리은행도 자행 출신 인사가 차기 행장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이순우 현 우리은행장(64) 임기는 다음달 30일까지다. 이 행장이 연임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내부 후보군으로 정화영 중국법인장(57), 이동건 수석부행장(56), 이광구 개인고객본부 부행장(57) 등이 거론되고 있다. 전직 임원 가운데서는 조용흥 우리은행 미국법인 전 법인장(부행장급·58)도 후보군에 이름을 올렸다.
이순우 행장은 대구고·성균관대를 졸업한 후 상업은행으로 입사해 2011년부터 우리은행을 이끌고 있다. 재임 기간에 부실채권 비율을 줄여 건전성을 높이는 데 주력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조선사·대기업 부실로 작년 3분기 2.99%까지 치솟았던 이 은행 고정이하여신(부실채권) 비율은 지난 3분기 2.36%까지 떨어졌고, 작년에 주춤했던 당기순이익도 올해 들어 개선됐다.
이광구 부행장은 천안고와 서강대 경영학과를 졸업했으며 상업은행으로 입사해 홍콩지점장과 경영기획본부·개인고객본부 부행장을 지냈다. 조용흥 전 법인장은 서울대를 나와 뉴욕법인 등 해외에서 많은 경력을 쌓았고 경영기획본부 부행장을 지냈다.
차기 행장 인선에는 우리은행 민영화 결과도 변수다. 새 주인이 결정되면 행장도 바꿀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새 주인을 찾는 입찰 마감은 오는 28일이다. 정부는 연내에 우선협상 대상자를 선정해야 한다.
경영권 지분 30% 매각에는 교보생명과 중국 안방보험 등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교보는 18일 이사회를 열어 입찰 참여를 최종 결정할 예정인데 외국계 금융사를 중심으로 재무적투자자(FI)를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 현행 보험업법상 교보가 직접 조달할
정부 고위 관계자는 “아직 새 행장 선임과 관련해 아무것도 결정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김규식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