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너 일가들의 주식담보대출이 유독 많은 기업으로 꼽혀왔던 GS그룹 회창수 회장 일가가 10월 말 또 다시 담보대출을 받았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허창수 회장은 지난달 23일 GS 주식 3만7156주를 담보로 우리투자증권으로부터 대출을 받았다.
같은 날 허경수 코스모화학 회장도 3만4809주를 담보로 대출을 받았고 허명수 GS건설 부회장은 4만4152주를 담보로 제공해 대출을 받았다.
이어 허승조 GS리테일 대표, 허창수 회장의 삼촌인 허승효 알토 회장, 허완구 승산 회장에 이어 허치홍, 허태홍씨 등 GS일가 4세들까지 포함해 17명이 10월 말경에 총 125만7903주를 담보로 대출을 받았다.
당일(10월 23일) 종가인 4만1050원으로 계산할 경우 총 516억3700만원에 달하는 규모다. 담보대출의 경우 통상 원금의 150~160% 가량을 담보를 잡는다는 점을 보면 10월 말 GS그룹 오너일가가 금융권에서 받아간 대출금은 310억~360억원 수준일 것으로 보인다.
이를 두고 금융투자업계에선 계열사 주식 매입을 위한 결정이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그간 GS 일가는 담보대출을 통해 GS건설 유상증자 참여 방식으로 계열사 주식을 매입한 이력이 있는데다 같은 날 동시에 담보대출을 받았다는 점이 이 같은 전망을 제기하는 이유다.
최근 들어 GS그룹주 상당수가 주가 하락을 면치 못하고 있어 주식 매입 적기라는 점도 이 같은 분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GS홈쇼핑의 경우 지난 2013년 12월 30일 31만2000원까지 올랐던 주가가 19만3700원대까지 추락했다. 지난 3일에는 52주 최저가 18만3500원까지 떨어졌다. 3만원 돌파를 노렸던 GS리테일도 2만4750원대에서 거래되고 있고 GS건설은 최고가 대비 32% 가량 하락한 2만7800원 수준이다.
또한 GS건설의 경우 허창수 회장 등 특수관계인의 지분이 28.94% 수준이고 GS홈쇼핑도 최대주주인 GS 측 지분이 30.00% 밖에 되지 않아 GS일가의 지분 추가 매집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이와 함께 지난달 31일 허경수 코스모그룹 회장이 친동생인 허연수 GS리테일 사장에게 또 다시 GS 주식을 매도한 것도 담보대출과 관련된 것으로 보고 있다. 재무상황이 좋지 않은 코스모그룹을 돕기 위해 코스모그룹 측이 보유한 주식을 GS오너일가에서 사줄 수도 있다는 것이다.
금융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그룹 일가의 경우 주식을 쌀 때 매입해 두면 안정적인 지배구조 확보와 배당이라는 1석 2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다"며 "GS오너일가가 어떤 판단을 하고 있는지는 알 수 없으나 그간 계열사와 친인척 돕기에 열심이라는 점을 보면 계열사를 위한 결정일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대해 GS그룹 측 관계자는
한편 GS의 최대주주는 허창수 회장 외 48인으로 총 46.20%(4292만8531주)를 보유하고 있다. 2대 주주는 국민연금(8.05%)이며 트러스톤자산운용이 5.07%를 보유해 3대 주주에 위치하고 있다.
[매경닷컴 최익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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