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이하 연준)의 양적완화 종료 결정에 하루만에 하락 반전했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주주환원정책 검토 발언에 4% 강세를 보여 하락폭을 줄였다.
30일 코스피는 2.24포인트(0.11%) 내린 1958.93에 장을 마쳤다.
앞서 연준이 양적완화를 종료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전세계 투자심리가 위축돼 코스피에도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개장 전 발표된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 확정치도 예고된 '어닝 쇼크'를 기록했다.
코스피는 오전 중 1944까지 떨어지는 등 하락폭을 늘렸지만 오후 들어 낙폭을 대폭 줄였다. 삼성전자가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을 통해 4분기 실적 발표 때 주주환원정책의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하겠다고 밝히자 주가가 단숨에 4% 이상 상승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도폭도 오후 들어 줄어들었다.
이날 외국인은 303억원 매도에 그쳤다. 오전 중 900억원대를 웃돌았지만 삼성전자를 필두로 전기전자업종에서 2580억원 어치를 매수하면서 낙폭 축소에 일조했다. 삼성전자 뿐 아니라 삼성전기와 삼성SDI도 함께 사들였다.
반면 기관 투자가는 1305억원 어치를 팔았다. 특히 금융투자가 1397억원을 집중 매도했다. 투신권은 596억원 어치를 사들였다.
개인 투자자들은 1479억원을 매수했다. 프로그램 매매를 통해서는 493억원의 순매도가 유입됐다.
건설, 철강금속, 종이목재 등 대다수 업종이 약세를 면치 못했다. 특히 건설업은 관급입찰 제한 조치로 3% 이상 급락했다. 반면 전기전자는 삼성전자의 강세로 2% 이상 상승했으며 보험, 제조, 금융 등이 소폭 상승했다.
한국타이어가 3분기 실적이 양호한 것으로 나타나자 6% 이상 급등했다. LG이노텍은 전날 3분기 실적이 예상을 웃돌았음에도 불구하고 4분기 실적이 악화될 것이란 전망에 장중 하한가를 쳤다가 14.68% 급락한 채 거래를 마쳤다. LG전자도 4분기 업황 악화 우려로 2.06% 내렸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에서는 현대차, 한국전력, POSCO 등이 내린 반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모비스 등이 올랐다.
코스닥 지수는 3.17포인트(0.57%) 내린 557.86에 거래를 마쳤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에서는 다음, 셀트리온, 파라다이스 등이 하락했으며 메디톡스, GS홈쇼핑, 이오테크닉스 등이 상승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상승 종목은 상한가 5개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8.15원 오른 1055.45원에 마감했다.
[매경닷컴 김용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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