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대내외 경기 부진 등으로 기업이 수익성이 개선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기업 간 실적 편중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30일 발표한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영업이익 상위 30대 기업의 점유 비중은 2013년 51.7%로 2009년 대비 11.1%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여타 분위 기업의 경우 대부분 전체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하락했다. 이는 한은이 2009년부터 2013년까지 연간 기업실적 데이터를 중심으로 분석한 결과다.
업종 간에는 수출이 호조를 보인 전기전자, 자동차 등의 영업이익 점유 비중이 크게 증가한 반면 조선, 철강, 화학, 부동산 등의 영업이익 점유 비중은 상당폭 하락하는 등 실적 격차가 확대됐다.
기업 실적 편중이 심화되면 고용, 설비투자 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영업이익이 낮은 기업의 경우 인건비 부담 증가로 인해 고용 확대 여력이 제약되고 영업이익 대비 설비투자액 비율이 높아짐에 따라 추가적인 설비투자 확대에 소극적일 수 있기 때문이다.
영업이익 상위 기업은 대부분 자본집약적 산업으로 고용계수가 낮은 데다 국내외 경제 불확실성 등으로 높은 영업이익에도
한편, 영업이익 상위 기업을 중심으로 기업의 단기 금융자산 보유가 증가하면서 금융기관의 수신이 단기화 되고 이로 인해 금융기관의 자금중개 기능이 저하될 개연성이 있다는 우려도 이번 금융안정보고서에서 지적됐다.
[매경닷컴 전종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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