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본다면 경기가 좋을 때 주가와 금리가 모두 오르고, 경기가 나쁠 때 주가와 금리가 모두 내려야 한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주식과 채권시장 사이에 대체관계가 성립되지 않는다.
1900년 이후 미국 S&P500 상승률과 미국채 10년물 금리 간 상관계수는 0.01에 불과하다. 주가와 금리 간 상관관계가 성립하지 않는 것이다. 주가와 금리가 상관계수 0.51로 같이 움직였던 시기는 아시아 외환위기 이후부터 미국 금융위기 이전까지 아주 짧은 시간뿐이었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에는 상관계수가 -0.37로 반대 움직임이 뚜렷해졌다. 지금처럼 시중에 돈이 많이 풀려 주식시장과 채권시장으로 골고루 돈이 흘러가는 시기에는 주가와 채권 가격이 같이 오르는 게 당연하다.
유동성 효과는 언제까지 갈까. 주가가 고평가됐는지를 평가하는 기준으로는 일드갭(Yield Gap)이 있다. 주식 투자에서 기대되는 수익과 국채 투자에서 기대되는 수익 간 차이를 의미한다. 일반적으로 주식의 투자 위험이 높기 때문에 주식 수익률이 국채 수익률보다 높다. 이에 주가가 오르면 일드갭이 줄고 주가가 떨어지면 일드갭이 오른다.
1960년대까지는 항상 일드갭(1/PER-10년 국채 금리)은 양의 값이었다. 1970~1980년 양(+)과 음(-)의 값을 반복하다가 1980년대 이후를 보면 주식은 항상 고평가 상태였다. 2010년 이후 소폭의 플러스로 전환했으나 정상으로 회귀를 의미하지, 금리가 낮다고 판단하기는 힘들다.
이런 시각에서 주가가 내려오지 않으면 채권 금리도 오를 이유가 없다. 뒤집어서 말하면 금리를 올리면 주가가 빠져야 한다는 것. 경기가 아주 뜨겁지 않다면 딱히 금리를 올릴 이유가 없다는 의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린다면 그것은 양적
[강성부 신한금융투자 채권분석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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