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10월 24일(06:01)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레이더M 기사 더보기>>>
두산DST가 인도군 전투차량 개발 프로젝트 수주전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면서 최종 사업자로 선정될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 수주에 성공해 기업 가치가 올라가면 향후 매각 작업 재개시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된다.
24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두산DST는 10여개 글로벌 방산업체들이 뛰어든 인도군 전투차량(Futuristic Infantry Combat Vehicle, 이하 FICV) 개발 프로젝트 수주전에서 최종 후보 2곳 중 하나로 선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방산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두산DST와 러시아 국영업체 등 총 2개 업체가 경합을 벌이는 수준까지 후보가 압축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올해 안에는 결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FICV 사업은 인도 국방부가 발주하는 초대형 국책사업으로 사업 규모만 100억달러(약 10조5000억원)가 넘는다. 이 사업에는 미국의 대표적인 군수업체인 레이시온과 영국 BAE시스템스 등 전세계 유명 방산업체들이 두산DST와 함께 도전장을 내밀었다.
두산그룹은 두산DST 매각을 서두르기 보다 대형사업을 수주해 기업 가치를 높이는 게 우선이라는 판단 아래 매각을 사실상 중단하고 수주에 열을 올리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두산DST의 영업이익은 142억원으로 전년 대비 19.3%나 감소했다. 매출액은 최고치를 기록했던 지난 2011년(9110억원)과 비교해 절반 수준인 5380억원까지 줄었다.
두산DST는 방위사업청이 진행 중인 30㎜ 차륜형 대공포 사업자 선정에도 뛰어든 상태다. 사업 규모가 1조원이 넘을 것으로 추산되는 이번 사업에는 두산DST뿐만 아니라 현대로템 등도 사업자 자리를 노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인도 프로젝트의 입찰 결과 발표가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는 점은 두산DST로선 신경이 쓰이는 부분이다. 지난해 7월 입찰 이후 사업자 선정을 1년 넘게 질질 끌고 있어 두산DST로선 결과 발표만을 기다릴 뿐 뾰족한 수가 없는 상태다.
방산업계 한 관계자는 "인도 국방부에서 발표 시기를 1개월 단위로 늦추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달 말 결과가 나오길 기대하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확신할 수 없다"고 전했다.
두산그룹은 지난 2009년 사업구조 개편에 따라 두산DST와 SRS코리아, 삼화왕관, 한국항공우주(KAI) 등 비주력 계열사들의 지분을 사모펀드에 일괄 매각한 바 있다. 당시 두산은 재무적 투자자(FI)인 미래에셋과 IMM이 함께 만든 특수목적회사(SPC)에 두산DST 지분 49%를 2200억원에 팔았다.
두산그룹과 FI들은 KAI 지분 일부와 두산DST를 제외한 나머지 계열사의 재매각 작업을 이미 마무리한 상태로 두산DST만 매각하면 계열사 정리 작업이 모두 끝난다. 최근에는 매각에 난항을 겪었던 두산동아 지분 100%를 250억원에 인터넷서점 업체인 예스24에 매각하는데 성공하기도 했다.
[전경운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