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10월 23일(06:04)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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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모직의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앞두고 2대 주주인 KCC가 어느 정도의 차익 실현을 거두게 될 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KCC는 지난 2011년 삼성카드가 보유하던 제일모직(당시 삼성에버랜드) 지분을 주당 182만원에 42만5000주를 매입했다. 지분율이 17%에 달한다.
이는 이재용 부회장(지분율 25.1%)의 뒤를 이어 가장 많은 수준이다.
이부진·이서현 자매의 지분율(8.37%) 보다도 높아 제일모직 상장을 앞두고 보유 주식의 일부를 구주매출할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리는 모양새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제일모직은 한국거래소에 주당 희망 공모가를 4만~5만원 선으로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일모직이 50대 1의 액면분할한 것을 감안하면 KCC의 주당 매입 가격은 3만6400원, 보유 지분은 2125만주가 된다.
공모가 5만원을 기준으로 하더라도 KCC는 최소 3000억원에 달하는 차익을 거둬들일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KCC가 보유 지분 일부만 구주매출하고 나머지 물량을 향후 주가 흐름에 따라 적절한 시기에 매도한다면 차익 규모는 이보다 훨씬 커질 수 있다.
투자 3년만에 최소 3000억원의 '대박'을 보장받은 셈이다.
제일모직도 삼성SDS와 마찬가지로 공모가를 무리하게 높여 향후 주가가 하락하는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 공모가를 합리적인 수준으로 낮춘 상황이어서 주가 상승 여력은 충분하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정몽진 KCC 회장은 이달 초 아산나눔재단 설립 3주년 기념 행사에서 한 언론사에 "에버랜드 주식을 당장 팔 계획은 없다. 많이 올라야 하지 않겠느냐"고 밝힌 바 있어 구주매출 규모는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KCC는 조만간 이사회를 열고 구주매출 여부와 그 규모 등을 결정한다.
[강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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