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일가스 붐과 함께 한때 20%대 수익률을 자랑하던 MLP(Master Limited Partnershipㆍ마스터합자회사) 펀드가 순식간에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26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국투자신탁운용 '한국투자미국MLP특별자산자투자신탁(C)'은 최근 1개월 새 -6.75% 수익률을 기록했고 '한화에너지인프라MLP특별자산자투자회사 종류A'도 같은 기간 7.05% 손실을 냈다.
상반기 한때는 연초 이후 20%대 수익을 달성하기도 했지만 최근 1개월 새 갑작스럽게 큰 폭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자 꾸준히 유입되던 자금도 다시 이탈하는 모양새다.
MLP란 에너지 인프라스트럭처 사업 투자 활성화를 위해 미국 정부에서 법인세 면제 혜택을 주고 있는 합자회사로 지분이 증시에 상장돼 거래된다. 지난해 말 미국 증시에 상장되어 있는 MLP 종목은 총 120개로 시가총액은 약 600조원 규모다. MLP에 투자하고 있는 펀드 규모만 약 60조원이다.
3~10년을 계약기간으로 정하는 MLP는 송유관, 저장시설 등 사용료가 수익이 되기 때문에 유가 등 에너지 가격 변화에 영향을 적게 받고 배당수익을 통해 꾸준하게 안정적인 수익을 내는 것이 특징이다.
유가와 관련성이 낮다는 MLP 펀드가 일시적으로 높은 손실을 입은 것은 역설적으로 유가 때문이다. 증시에 상장된 MLP 펀드 특성상 유가 하락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이 주가 하락을 부추긴 것. 국제 원유 시세가 반등할 기미를 보이지 않자 미국 셰일가스 생산에도 빨간불이 켜질 것이라는 시각이 나오면서 글로벌 운용사와 기금 등
하지만 전문가들은 MLP가 생산설비에 투자하는 펀드기 때문에 셰일가스 생산량이 격감하지 않는 이상 문제는 없다고 조언한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유가가 40달러대로 내려가지 않는 이상 연 15% 수익을 꾸준히 보장받을 수 있는 상품"이라고 말했다.
[석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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