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 후이 JP모건자산운용 아시아수석전략가(사진)는 23일 매일경제와 인터뷰하면서 한국증시가 내년 상반기에는 호전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미국 경기호전과 금리 인상, 달러화 강세 3박자가 한국 기업의 실적에 도움이 된다는 설명이다.
그는 "달러화 강세가 단기적으로 시장에 충격을 줄 수 있지만 한국ㆍ중국ㆍ홍콩 등 경상수지가 흑자를 내는 국가의 통화는 안정적일 것"이라며 "한국ㆍ대만 등지의 제조업체에는 수출을 늘릴 수 있는 기회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시장의 변동성은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내놨다. 미국 연방준비위원회(Fed)가 최근 5년간 금리를 올린 적이 없어 금리 인상이 단기적으로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타이 후이 수석전략가는 "미국의 금리 인상과 유럽의 양적완화 사이에서 일시적인 혼란이 발생할 수 있다"며 "최근 유럽발 악재가 아시아 증시 하락을 불러온 것처럼 단기 급등락 현상이 자주 발생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2015년 한국 다음으로 유망한 국가로는 대만을 꼽았다. 하지만 그는 올해 증시가 이미 많이 올라 상승여력은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
타이 후이 수석전략가는 최근 후강퉁 시행으로 관심이 늘고 있는 중국 시장은 지수가 아닌 종목에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현재 중국을 둘러싼 대내ㆍ외 변수를 고려할 때 중국 증시 전체가 상승하진 않을 것"이라며 "소비 확대의
올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인 인도ㆍ인도네시아 등 신흥국에 대해선 부정적인 견해를 내놨다. 경상수지 적자가 크기 때문에 달러화 강세 국면에서는 통화가치가 크게 요통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석민수 기자 / 사진 = 박상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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