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10월 21일(06:05)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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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업용 재봉기·부품 제조업체인 썬스타가 다시 매각에 나선다.
썬스타는 21일 회사 매각을 위한 제3자방식의 유상증자 및 영업양수도를 포함한 다양한 거래구조의 공개경쟁입찰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매각대상에는 썬스타가 보유 중인 인천 서구 건물 및 토지도 포함된다. 인수의향서(LOI)는 다음달 14일까지 매각주간사인 한영회계법인에 제출하면 된다.
지난 1974년 설립한 썬스타(옛 한국미싱공업)는 컴퓨터자수기와 재봉기 분야에서 세계 선두권의 기술력을 보유한 업체였다. 그러나 환율 변동에 따른 키코(통화옵션 파생상품의 일종) 대규모 손실로 2000년대 중반부터 재무구조가 급격히 악화됐다. 키코 사태로 썬스타가 입은 환차손은 1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산업은행이 중견 중소기업 회생을 지원하기 위한 펀드를 조성, 약 685억원의 자금을 수혈했으나 중국산 저가 제품에 대응하기 위해 제품 가격을 내린 썬스타의 수익성은 개선되지 않았다. 결국 썬스타는 지난해 3월 만기 도래 어음을 결제하지 못해 부도처리된 후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
그러나 썬스타는 현재 법정관리에도 들어가지 못한 처지다. 최초 회생절차 개시를 결정했던 법원이 이후 진행한 기업가치 조사를 통해 썬스타의 계속기업가치가 청산가치 보다 낮아 회생절차를 폐지시켰기 때문이다.
지난해 순손실이 1000억원에 달할 정도로 재무상태는 좋지 않지만 썬스타의 봉제산업 기술 경쟁력은 우수하다는 평가다. 2012년에는 중국과 베트남에서 3000만 달러가 넘는 매출액을 발생시키는 등 수출액이 전체 매출액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매각대금은 400억원 안팎이 될 전망이다. 지난해 매각을 시도했던 썬스타는 올해 초 자동차부품업체 대일이노텍과 영업양수도 본계약까지 체결했으나 최종 무산된 바 있다. 당시 대일이노텍이 제시한 금액은 420억원이다.
[이용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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