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G가 국내외에서 담배 부문 성장에 힘입어 양호한 3분기 실적을 냈다. 다만 내년부터 본격적인 담뱃값 인상을 앞두고 가수요가 반영된 측면이 있어 실제 실적은 이를 제외하고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16일 KT&G는 연결재무제표 기준 3분기 영업이익이 338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분기에 비해 15.4% 늘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1조1065억원으로 전년 동기비 8% 늘었고, 당기순이익은 2669억원으로 전년비 198.3% 증가했다. 증권사 실적 추정치가 매출액 1조800억원, 영업이익 3100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이를 소폭 상회한 것이다.
KT&G에 따르면 3분기 담배 수출물량이 87억개비로 전년 대비 47.5%나 증가했고 국내 담배 판매량(152억개비) 역시 전년비 4.2% 늘었다. 또한 자회사인 한국인삼공사의 3분기 매출이 중국 등 해외 관광객 증가 등으로 전년비 2.7% 늘어났고 영진약품, 라이프엔진 등 자회사 매출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 측 관계자는 "해외 주력시장인 이란 등 중동지역의 정치ㆍ경제 상황이 호전되고 아프리카 등 신시장 개척이 활성화된 결과"라며 "소망화장품 등 영업손실을 내던 자회사의 실적도 손실 규모가 크게 줄며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회사 측은 기업설명회를 통해 담뱃세 인상 이후에도 담배 출고가 인상을 탄력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박정욱 KT&G 마케팅본부장은 "3분기 국내 판매량 증가분(7억개비) 중 약 5억개비가 미리 구매한 분량으로 분석된다"며 "연말까지 가수요가 8억개비 정도 추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날 실적을 발표한 쌍용자
동차의 3분기 영업손실 규모는 282억원으로 전년비 적자전환했다. 매출액은 7678억원으로 전년비 8.3% 줄고 당기순손실 규모가 155억원으로 역시 적자전환했다. 회사 측은 내수판매 증가에도 불구하고 환율 하락에 따른 주력시장에서의 수출 물량 감소로 실적이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강봉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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