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10월 08일(06:02)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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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하반기 최대어인 금호고속 인수전이 일반적인 인수ㆍ합병(M&A) 절차를 생략하고 '속전속결'로 진행될 전망이다.
8일 투자금융(IB) 업계에 따르면 금호고속 매각을 진행 중인 최대주주 IBK투자증권-케이스톤 파트너스 PEF는 숏리스트(적격인수후보) 선정 절차를 생략하고 최대한 빠르게 매각을 진행할 방침이다.
앞서 지난달말 실시한 예비입찰에는 외국 사모펀드 칼라일, 아폴로글로벌매니지먼트 그룹과 국내 사모펀드 H&Q, 이큐파트너스, MBK 등이 참여했다. 일반적으로 예비입찰 실시 후 인수 의사가 높은 곳을 추려 숏리스트로 선정해 발표하지만 매각측은 이 과정을 생략하고 바로 기업실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현재 매각측은 총 5군데의 후보 중 실질 구매의사가 높고 자금력이 풍부한 2개 후보와 가격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해당 후보들은 밸류에이션을 위해 금호고속측에 기업실사를 요청한 상태다. 매각측은 최종 확정된 가격을 우선매수권을 가진 금호그룹에 제시한 뒤 금호그룹이 이를 거부하면 바로 본입찰을 실시할 계획이다.
최종 가격이 제시되면 금호그룹은 최대 2개월 안에 인수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이에 따라 늦어도 올해 안에 금호고속의 새 주인이 가려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분위기대로라면 금호그룹이 금호고속 재인수에 성공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 5곳의 인수후보들은 약 5000억~6000억원대의 인수 가격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호고속은 연 500억~600억원대의 현금창출이 가능해 수익률을 중시하는 PEF 입장에서 매력적인 매물로 꼽힌다.
올 연말 금호산업 워크아웃을 앞두고 있는 금호그룹 입장에선 마련하기 만만치 않은 돈이다. 때문에 금호그룹은 사모펀드 '먹튀논란' 등을 제기하며 금호고속 '몸값' 낮추기에 나선 상황이다.
이번 딜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최근 금호그룹 내부 사정을 고려했을 때 금호고속을 다시 가져갈 여력이 없을 것"이라며 "자금력이 풍부한 대형 사모펀드가 금호고속의 새 주인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정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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