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재료 수입가가 낮아지고 도수가 낮은 소주 판매량이 늘어나면서 주정업체 이익이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 작용하고 있다. 실제 일부 종목은 올 상반기 영업이익과 주가가 동반 급등하며 관심종목으로 떠올랐다.
코스닥시장에서 MH에탄올은 연초 이후 지난 10일까지 2999원에서 9860원으로 229.77% 급등했다. 같은 업종에 있는 진로발효(32.95%)와 풍국주정(67.37%), 한국알콜(23.08%)도 같은 기간 눈에 띄는 상승세를 이어갔다. 지난 7월 30일 코스닥에서 거래가 시작된 창해에탄올은 상장 이후 지난 10일 기준 10.90% 올랐다.
한국주류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진로발효가 국내 시장점유율 16.56%로 1위였고, 청해에탄올(14.3%), 풍국주정(9.6%), MH에탄올(9.43%) 등이 뒤를 잇는다.
이처럼 대표적 내수산업으로 알려진 주정업종의 변신은 원료가격 하락에 따른 수익성 개선이 1차적으로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주정업체들은 쌀보리ㆍ고구마 등 원재료는 물론, 정제주정 자체를 동남아ㆍ미국ㆍ중국 등에서 대부분 수입해 가공한다.
진로발효는 올 상반기 전년 같은 때보다 63.64% 급증한 12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MH에탄올은 영업이익이 같은 기간 12억원에서 61억원으로 무려 408.33% 폭증했다. 소주 소비 증가보다는 원재료값 하락이 이익 대폭 개선에 우선 도움을 줬다는 평가다.
창해에탄올의 상장으로 업종 자체가 재평가되며 관심이 커진 것도 주가 상승에 도움이 됐을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까지 주정업종과 관련 종목에 대한 증권업계 보고서를 거의 찾아볼 수 없다가 지난 7월 창해에탄올의 기업공개(IPO) 이후 교보증권ㆍ신영증권ㆍ유진투자증권에서 잇따라 보고서를 낸 것도 투
향후 주정업체의 전망에 대해선 겨울이 소주 업계에 성수기고 도수 낮은 제품의 등장이 이어지면서 내년까지 주정업체 실적 전망은 밝다는 평가가 나온다. 서울 시장 공략을 위한 다른 지역 저도 소주 생산이 늘어나면 주정업체 판매량도 동반 상승하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윤재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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