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이 국내 시장에서 처음으로 위안화 표시 채권(김치본드)을 발행한다. 위안화 거래 활성화를 위해 다른 금융사들도 발행할 것으로 보여 정부가 추진 중인‘위안화 허브(위안화 거래가 집중적으로 이뤄지는 중국 이외 지역)'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10일 2억위안(약 350억원) 규모로 2년 만기 위안화 표시 채권을 발행한다. 국내에서 위안화 표시 채권이 발행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채권의 표면금리는 연 3.87%고 사모 방식이어서 국내 기관투자가들이 인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발행 주간사는 HSBC가 맡았고 중국교통은행과 한국예탁결제원이 각각 결제은행, 채권결제기관으로 참여한다. 우리은행은 이번 채권 발행으로 조달한 위안화 자금을 국내 기업에 대한 위안화 대출과 무역금융 지원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 위안화 허브를 추진하는 국가에서는 보통 중국계 은행이 거래 활성화를 위해 위안화 표시채권을 발행하는 경우가 많지만 한국에서는 국내 은행이 첫테이프를 끊게 됐다.
다른 금융사도 위안화 표시 채권 발행에 나설 태세다. 중국 공상은행은 대우증권을 주간사로 8600만위안 규모로 발행할 예
지난 7월 한ㆍ중 정상회담에서는 △원ㆍ위안화 직거래 시장 개설 △위안화 청산결제은행 지정 △800억위안 규모 위안화 적격해외기관투자가(RQFII) 자격 부여 △위안화 표시 채권 발행 장려 등에 합의했다.
[김규식 기자 / 안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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