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3분기 실적을 잠정 집계한 결과 영업이익이 4조1000억원이라고 7일 발표했다. 최근 한 달간 22개 증권사 영업이익 전망치 평균 4조4756억원보다도 훨씬 낮은 수치였다. 이는 7조1900억원을 기록한 지난 2분기 실적보다 41.9% 줄어든 것이고, 1년 전 같은 기간의 10조1600억원에 비해서는 60%가량 감소한 실적이다.
하지만 이날 삼성전자 주가는 전일 대비 0.96% 오른 116만2000원을 기록했다. 이처럼 실적 쇼크에도 불구하고 주가에는 큰 충격을 주지 않은 이유는 뭘까. 매일경제신문은 삼성전자 3분기 실적 잠정치를 1000억원 이내 오차 범위에서 맞힌 여의도 '족집게' 애널리스트 4명에게 실적 평가와 주가 전망을 들었다.
우선 이날 어닝 쇼크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오른 것에 대해 이승우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당장 의미 있는 실적 개선을 기대하는 것은 아니지만 수급이나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주가가 조정을 많이 받았기 때문"이라며 "특히 외국인들은 장기적인 시각에서 긍정적으로 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 외국인들은 삼성전자 주가가 처음으로 120만원 아래로 떨어진 9월 2일 이후 이달 7일까지 단 3거래일을 제외하고는 순매수로 일관해 왔다.
삼성전자의 4분기 실적은 3분기보다는 조금 개선될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았다. '족집게' 애널리스트 4명 가운데 3명이 4분기 영업이익을 4조3000억원으로 전망했고, 도현우 미래에셋증권 연구위원은 4조8000억~4조9000억원을 예상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최근 1개월간 제시한 삼성전자의 4분기 영업이익 평균은 4조6770억원이다. 하지만 재고와 마케팅비 급증으로 3분기 실적 악화의 주요인이 된 스마트폰 부문 4분기 실적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렸다.
김영찬 신한금융투자 연구위원은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중국 업체 공세를 이기려면 마진을 거의 제로(0)로 해야 한다"며 "애플 신제품 호조세까지 더해져 4분기에 이어 내년에도 수익성이 둔화되는 추세에서 벗어나기 힘들다"고 전망했다. 반면 도현우 연구위원은 "스마트폰 부문은 중저가 제품이 나오고 재고 조정도 어느 정도 진행됐기 때문에 실적이 회복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주가 흐름과 관련해서는 현재 주가가 바닥 수준이라는 데는 의견이 일치했지만 매수 시점에 대해서는 의견이 달랐다. 도현우 연구위원은 "현재 실적과 주가가 모두 바닥이고 턴어라운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승우 센터장은 "단기적으로는 모르겠지만 중장기적으로는 매수 관점을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정한섭 SK증권 연구위원은 "밸류에이션이 낮은 것은 맞지만 주가가 회복하기에는 상승동력이 약한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회사가 주주환원정책을 공격적으로 가져갈 경우 시각을 바꿀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분기별 실적은 조금씩 개선되겠지만 연간 기준 실적은 내년이 올해보다 나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의 경우 상반기 실적이 좋아 연간 24조원대 영업이익이 예상되고 있다.
김영찬 연구위원은 "스마트폰이 계속 어려울 것으로 보여 올해 영업이익 24조원에서 내년에는 바닥 수준인 20조원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며 "비메모리와 OLED 등 분야가 내
[조시영 기자 / 강봉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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