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 유통업을 하던 코스닥 상장사 에이치에이엠미디어 최대주주가 지난 26일 김우정 리젠성형외과 대표원장(43)으로 바뀌었다. 에이치에이엠미디어는 동시에 화장품 사업 모색과 사업 다각화를 이유로 리젠코스메틱 주식 26만주(65%)를 취득했다. 시장에서는 출연자를 성형수술해주는 케이블 방송 '렛미인'으로 유명해진 김 원장이 본격 코스닥에 진출한다는 소식으로 화제가 됐다. 최근까지 쓰리원이라는 이름으로 석유 도소매 등을 해온 에이치에이엠미디어는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간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달 초 1425원이었던 에이치에이엠미디어 주가는 29일 2630원으로 뛰었다.
최근 실적이 부진한 코스닥 상장사를 중심으로 사업 다각화 목적의 지분 취득이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 상황이 악화된 업체로서는 불가피한 선택일 수 있지만 실적 개선 가능성보다 테마성 사업 확장일 가능성도 있어 투자에 주의가 요구된다.
휴대폰 제조사 경원산업도 비슷한 사례다. 경원산업은 이달 들어서만 지분 취득 3건을 공시했다. 지난 22일 암 등 체외진단제품 개발사 바이오이즈 주식 2만3333주(70%)를 35억원에 취득한 것을 비롯해 태양광 발전 자회사 선포커스 지분을 10만주에서 30만주(100%)로 늘렸다. 지난 17일에는 선포커스를 통해 기업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코스피 상장사 신우를 인수하겠다고도 했다. 목적은 모두 사업 다각화 차원이었지만 경원산업이 지난 3년간 영업손실을 기록했다는 점에서 의문도 없지 않다.
음성인식 기술 보유사 디오텍 역시 지난 25일 장애인용 의료기기업체 힘스인터내
셔널 지분 87.7%와 경영권을 287억원에 사들였다고 공시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인수 자체보다 기존 회사와 피인수 회사의 시너지, 실적 등을 꼼꼼하게 고려해 투자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일단 투자자들의 주목을 끌기 위한 이벤트성 인수일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는 점에서다.
[윤재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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