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09월 25일(06:01)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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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건설이 소유한 파르나스호텔의 새 주인이 사모펀드 IMM 프라이빗에쿼티(PE)에서 GS그룹의 계열사로 넘어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앞서 지난 7월 GS건설은 IMM PE를 파르나스호텔의 우선협상대상자로 내정하고 협상을 벌여왔다.
25일 투자금융(IB)업계에 따르면 GS그룹이 파르나스호텔을 우선협상자인 IMM PE 대신 GS그룹 계열사로 넘기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이에 따라 9월 중에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됐던 GS그룹과 IMM PE간의 협상도 최근 소강상태에 들어간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 딜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GS건설이 재무상황이 좋지 않을 뿐더러 대내외적으로 파르나스호텔을 반드시 매각할 것이라고 여러 차례 공공연하게 밝혔기에 매각이 이뤄질 가능성은 높다"며 "다만 허창수 GS그룹 회장을 비롯해 일부 임원진들 사이에서 이왕 매각할 거라면 GS그룹 계열사에 넘기자는 의견이 많다"고 말했다. 또다른 관계자도 "GS건설이 IMM PE와 가격에서 합의점을 도출하지 못했다는 명분을 내세워 협상을 깰 가능성이 상당하다"고 전했다.
인수·합병(M&A)업계에 따르면 GS그룹이 협상을 깨도 IMM PE에 대규모 금전적 보상을 해줄 필요는 없다. GS그룹 내부에서 파르나스호텔을 계열사에 넘기자는 얘기가 나올 수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대신 GS그룹은 M&A 업계와 IMM PE 같은 재무적투자자들에 신뢰를 잃을 순 있다.
M&A업계 일각에서는 파르나스호텔이 매물로 나왔을 때부터 매각 여부에 의문을 제기해왔다. GS그룹이 막판에 원매자와 가격조건 등에서 의견이 엇갈렸다는 이유로 매각을 철회할 것이란 관측이 많았다. 이 같은 의견에 GS건설은 루머라고 일축하며 진성매각임을 강조했다.
덕분에 GS건설은 파르나스호텔 매각과 같은 시기에 추진해오던 유상증자에 성공했다. 파르나스호텔 매각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주가가 올라 올해 2월 처음 유상증자를 발표했을 때(5236억원)보다 조달 규모가 284억원 늘어 지난 6월 5520억원 규모로 완료했다. 일반적으로 기업이 유상증자에 성공하려면 증자가 끝날 때까지 주가가 하락하지 않고 받쳐줘야 한다. GS건설의 경우 파르나스호텔 매각이 유상증자 받침대 역할을 한 셈이다.
관계자들은 GS그룹의 마음이 동요된 데는 유상증자 성공으로 자금난에 숨통이 틔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또 최근 현대자동차그룹이 삼성동 한전부지 입찰에 10조원 넘게 베팅하면서 인근에 위치한 인터컨티넨탈 호텔 등의 가격 상승 기대감이 커진 이유도 있다. 파르나스호텔은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 '나인트리호텔 명동' '나인트리컨벤션 광화문'을 운영 중이다.
[신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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