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시장 상장을 신청하는 기업들이 쇄도하면서 기업공개(IPO) 시장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한국거래소가 IPO 물량 끌어오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데다 삼성SDS와 제일모직 등 대어급 비상장 기업들도 서둘러 상장을 준비하고 있어 어느 때보다 IPO 시장이 활기를 띄고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상장기업들이 단기간에 몰리다 보니 옥석가리기가 쉽지 않다는 것. 특히 IPO 기업 투자가 나름 짭짤한 수익을 낼 수 있다는 평가 때문에 개인들이 묻지마 투자에 나서는 경우도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 하반기 코스닥에 상장예정인 기업은 총 42개다. 업종별로는 IT가 13개(31.0%)로 가장 많고 이어 BT(12개·28.6%), 제조(10개·23.8%), 기업인수목적회사(3개·7.1%), 문화기술(2개·4.8%), 운송(1개·2.4%) 순이다.
즉 하반기에 40개가 넘는 신규 업체가 상장되고 이들 기업은 남은 기간 동안 앞 다퉈 투자설명회 등을 열고 회사 알리기에 주력할 가능성이 높다.
보통 투자설명회에선 기업들은 실적 전망이나 향후 발전 가능성 등 장밋빛 전망을 내놓기 마련. 하지만 이들 기업들 모두 사업 위험(리스크)을 가지고 있다. 특히 성장 기업의 경우 성장 가능성도 높지만 실패 확률이 높은 사업군에 속한 경우도 있다.
그렇다면 어떤 방식으로 해당 기업의 위험 요소를 미리 알 수 있을까.
가장 쉬운 방법은 이들 기업이 제출하는 증권신고서를 보는 것이다.
카카오톡에서 즐기는 게임 '쿠키런'으로 유명한 데브시스터즈는 제출한 증권신고서를 통해 "대표게임인 '쿠키런 for Kakao'의 경우에도 출시 후 신고서제출일까지 게임의 운영기간이 약 17개월로 인기 모바일게임의 평균 수명인 5.5개월을 초과해 운영됨에 따라 국내매출의 경우 2013년 4분기 200억원 대비 2014년 2분기 100억원으로 감소했다"며 사업위험을 설명했다.
이어 회사 위험으로는 "매출의 대부분을 카카오톡과 라인 플랫폼을 통해 창출하고 있으며 향후에도 동 플랫폼에 대한 의존도가 지속될 것"이라며 "이렇듯 카카오톡, 라인 등 주요 플랫폼 제공사와의 지속적인 관계유지가 어려울 경우 영업 및 수익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고백했다.
코스닥 이전 상장을 준비중인 메디아나 역시 증권신고서를 통해 "매출의 대부분이 해외시장에 편중돼 있어 해외 주요시장 경기불황 및 ODM 계약을 맺은 주요 해외 거래처들의 실적 악화시 재무실적과 영업환경에 부정적인 영향이 미칠 수 있다"고 사업위험을 밝혔다.
또 "주가가 3500원에서 6670원으로 상승했는데 주가상승은 거래량이 많지 않은 코넥스시장에서 주로 자사주매입에 의한 매수증가로 인해 발생된 것"이라며 "코넥스시장 주가는 당사의 정확한 시장가치를 반영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으니 유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지난 8월 6일 코스피 시장에 상장한 쿠쿠전자 역시 핵심투자위험 항목을 통해 "국내 전기밥솥 시장은 성숙기에 위치하고 있어 내수에서 신규 수요의 증가는 제한적일 것으로 보여 향후 급성장을 예상하지는 않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회사위험 항목을 통해선 "쿠쿠전자는 개성공단에 자회사를 설립해 외주가공 생산기지로 활용하고 있다"며 "개성공단은 남북 관계에 따라 생산중단 리스크가 존재하며, 실제로 2013년에는 약 5개월간 폐쇄된 사례도 있으므로 향후 재차 폐쇄되는 경우 원가가 상승하는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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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최익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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